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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밥 Feb 08. 2024

칭찬

가끔 하는 생각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성적의 정도에 따라 질타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두지 않고 아낌없이 칭찬해 주는 것에 있다.


칭찬에 인색한 부모 세대를 겨냥한 말이지만

이게 어디 부모를 탓할 일인가.

정답을 이미 깔아 두고 문제를 푸는 격이니

현실은 언제나 바람직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눈을 가려버린다.


당장 함께 학교를 다니는 반 친구가 경쟁자고,

오늘 아침에 반갑게 인사를 건넨 옆집 학부모가 경쟁자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떠밀리듯 내쳐진 경쟁사회에서

격차의 벽을 허물기 위한 불안한 마음은

잔소리에서 타박으로 구박에서 불신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불안은 눈을 가리고 조급함을 불러일으킨다.

멀리 그리고 넓게 보지 못하게 뿌연 안개만을 잔뜩 만들어 댄다.

냉정하게 내려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지만

이럴수록 우리에게 칭찬은 더 절실하게 필요할지 모른다.


주변에서 칭찬의 소리가 오고 가는 게,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색한 무던히도 칭찬에 인색한 사회.

칭찬을 받기 위한 커트라인은 노력으로 따라잡기 힘든 위치에 서 있고,

칭찬을 하기 위한 기준 역시 막연한 곳에 올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우리는 칭찬을 퍼주지 못하는 걸까.

인정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된 건

경쟁으로 차지하는 자리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사소한 칭찬 따위는 인정으로 치부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의 온도는 뜨겁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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