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는 생각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
마치 어긋난 지금을 지우고 흩어진 비장함을 긁어모으는 듯한 이 말은. 사실, 익숙함에 무뎌진 긴장 없는 현시점을 꼬집는 말이니. 다시 한번 이루겠노라 새 다짐을 다지는 게 아닌 익숙한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근원적인 접근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익숙하다는 것.
때론 노련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인지해 가끔은 여유로움으로 그것들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자칫 판단을 녹슬게 하거나 신경 써야 할 것들을 귀찮게 여겨 대수롭지 않은 관습 같은 탈을 씌우게 할지도 모르는 것. 예리한 판단과 차갑지만 따뜻한 이성 그리고 양심에 준한 날 선 각오는 권력자가 늘 되새겨야 할 잊고 지낸 그 무언가. 바로 익숙함으로부터 잃어버린 잊고 있었던 그 무언가. 초심이다.
어쩌면 초심부터 어긋 낫을지 모를 이 사단은. 과연 권력이 갖추어야 될 상식에 기초한 소양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익숙함이라는 시간과 함께 귀찮고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못 본체 지나치는지 잔혹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애써 살펴보고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은 굳이 무시하며 흘려버릴 수도 있다는 비현실적인 장면으로 목격되고, 그 기막힌 허탈감은 피할 수 없는 절망으로 고스란히 우리가 짊어져야만 하는. 도대체 무엇이 상식과 양심을 짓밟으며 지켜내야 할 그들만의 가치인가.
아마도 그것은 수 없이 덮어쓴 권력을 향한 잃고 싶지 않은 권위주의. 그 쓸모없는 사회적 익숙함에서 비롯된 그들만의 먼지 같은 가치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