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괜찮아 보여 세곡동에서부터 양재동 꽃시장 앞 경부고속도로를 타기 전까지 함께 달리며
계속 그 차를 보며 운전을 했다.
현대 로고가 큼지막하게 달린 그 차는 그간 출시되었던 현대차의 모양이 아닌 느낌이었다.
차체는 약간 높고 유럽풍의 약간 클래식한 느낌으로 후면부가 디자인되었다. 디자인이 괜찮다.(이건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입장에서의 직관적이고 피상적인 외부 디자인만을 보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 느끼는 짧은 일견 안에 모든 느낌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현대 자동차의 로고는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좀 크기를 줄이던지 아..... 좀 더 멋진 로고를 만들 수는 없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이 수천 가지이지만 다 말했다가는 현대 자동차 관계자들의 뭇매를 맞을까 걱정되기 때문에 조금만 하려고 한다.
사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윗 꼰대들의 반대 때문에 생각한 대로 진행할 수 있는 경우는 아주 희박하다.
바로 그런 이유로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이 발전이 없는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한국사람들은 아주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 활동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정과 사회의 생각이 너무 경직되어있다.
또 글이 산으로 가려고 해서 이쯤 해서 자동차 이야기로 돌아가야겠다. 암튼 할 말이 너무 많다. 이 꼰대의 나라에 대해서....
나는 자동차를 아주 좋아한다. 특히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에 많이 매료되는 편이다.
기능은 둘째다.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가자마자 36개월 할부로 차를 구입하고 그때부터 지금껏
운전을 하고 다닌다.
그간 수많은 차를 경험해봤다.
나는 중간 사이즈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아주 큰 차 아니면 아주 작은 차를 좋아한다.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평범한 차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타본 차는 기아 카니발, 모닝, 레이, k3, k9, 현대 에쿠우스, 쌍용 코란도스포츠, 티볼리, 아우디 A4, 복스 바겐 골프, 뉴비틀, 닛산 큐브, BMW 5 시리즈, 벤츠 S500 등이다. 현재 내가 타고 다니는 차는 피아트 500c다.
나는 이차를 보는 순간 그 이쁜 디자인과 앙증맞음과, 깜찍함과, 클래식함에 매료되어 구매했다.
내부 대시보드 및 계기판까지 이어지는 통일성 있는 그 디자인은 정말 어떤 말로 찬사를 보내도 만족할 수 없을 만큼 이쁘다. 쪼그만 차이지만 가죽 시트와 가죽 핸들커버 등 고급스러운 내부 마감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친퀘첸토라 불리는 이차의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오는 히스토리가 매력적이다.
근데 이차의 단점이 하나 있긴 한다. 순발력이 부족한 것이 약간의 단점이다. 디자인이 이쁘기 때문에 다른 기능은 용서해 주기로 맘을 먹었다. 하지만 나는 운전의 속도감을 즐기는 편인데, 차고 나가야 할 때 한 박자 느리기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최고의 단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본에 가서 본 작고 이쁜 차들의 향연을 보면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이쁜 차들이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시장의 논리로 볼 때 소형차를 만들어 돈을 벌기는 어렵겠지만 한국은 소형차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적다.
어쨌든 한국 자동차는 그간 많은 발전을 해왔고 기능적인 면은 아주 좋아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디자인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이 많이 좋아진 제네시스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그건 다음 편에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