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만든 지옥...내 모든것을 잃었다.

이젠 사람들이 두렵다. 아니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두려워 졌다.

by MU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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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내가 왜 이곳에 왔을까.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발을 디뎠을 때, 저는 모든 것이 잘될 거라 믿었습니다.

한국에서 쌓았던 미용 경력이라면, 이곳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많은 미용사들이 국제 자격증을 취득하여 미국으로 캐나다로 유럽으로 취업하여 갔어요. 가끔 그들이 한국에 들어와 애기를 했어요.

한국보다 급여도 좋고 기술직이라고 무시 안 당하고 오히려 기술자라고 인정해준다고.

사실 저도 오래 미용사 일을 하고 있었지만 급여가 그리 높지 않았어요. 일은 정말 힘든데...

그래서 해외에서 사용가능한 미용 국제 자격증을 저도 취득하여 해외로 취업을 해보자 생각하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일 끝난후 쉬지 않고 친구들 만나지도 않으며 주말에도 열심히 준비해서 3년만에 취득을 하게 됬습니다. 생활을 위해서 일을 하면서 배워야 했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하지만 국제 자격증 취득 후 저는 이제 준비 됬다라고만 생각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더 나아진 미래만을 생각하며 한국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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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영어는 늘 발목을 잡았고, 문화는 낯설기만 했습니다.

캐나다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어요.

언어가 되지 않아 이력서 작성 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이냐 너무나 발달한 인터넷이 있어 쉽게 번역도하고 모든 게 빨라 졌지만 제가 캐나다로 오던 2010년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사설 이주공사를 통해서 들어왔고 이력서도 그때 캐나다로 들어왔을때 작성해서 가지고 왔던 것들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 뭐라고 잔뜩 써져 있었지만 저는 그 내용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어요.

그저 이주 공사에서 잘 써 줬겠거니 생각하고 그 이력서를 복사해서 미용실이라는 미용실은

"헬로우."

라는 인사 한마디만 하고 카운터에 이력서를 놓고 나왔습니다.

10여곳 이상은 이력서를 제출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거의 한달이 다 되어 갈때쯤 한 미용실에서 문자가 왔어요.

취직이 된것였어요.

처음에는 남자 컷트만 했어요. 사장님도 제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것을 알고 남자들 간단한 컷트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가끔 손님들이 많아 질때는 여자분들도 제가 컷트를 하거나 퍼머나 염색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그럴때면 그 여자 손님들이 주문하는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 늘 저는

"Oh... sorry... my English is... not good."

이라고 하면서 늘 사과를 해야만 했어요.

손님과의 간단한 소통조차 어려웠습니다. 머리 모양을 설명해주려 해도, 원하는 색깔을 물어보려 해도, 제 입에서는 엉뚱한 말만 튀어나오곤 했죠. 손님들은 답답해하고, 저는 그럴 때마다 주눅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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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나?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걸까?"

수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습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이 사무치게 그리웠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한국인들은 많아 살지 않는 외진 곳이었습니다.

사설 이주공사를 통해서 왔는데 토론토나 벤쿠버 같은 곳은 영주권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약간 시골 같은 곳으로 가야 영주권을 받기가 수월하다고 해서 저희는 멀리 떨어진 시골 같은 지역으로 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말이 통하지 않은 스트레스와 외로움은 뼈 속까지 스며들어 저를 갉아먹는 것 같았죠. 낯선 공기, 낯선 풍경... 모든 것이 저를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치 한 줄기 빛처럼, 그녀가 제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지수 언니였습니다.

"Oh, hello! Did you make a reservation?(아. 안녕하세요. 예약하셨나요?)"

저는 항상 외우고 있던 영어 문장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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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지수라고 합니다. 머리 좀 하려고요."

그런데 그녀는 웃으며 한국어로 인사를 했어요.

"어머, 한국분이셨군요. 안녕하세요."

정말 반가운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언니는 저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유창한 영어로 옆에 손님과 웃으며 얘기를 했고 세련된 옷차림에 당당한 미소는 저를 압도했습니다. 마치 이방인이 아닌, 이곳에 뿌리 내린 성공한 사람처럼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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