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

계란과자와 마살라 차이

by 머쓱






어릴 때 어떤 과자를 즐겨 드셨나요?




저는 계란 과자를 좋아했습니다. 앙증맞은 크기에 노오란 색이맘에 쏙 들었습니다. 맛과 식감도 참 재미납니다. 계란 과자는베어 먹으면 안 되고, 두 개를 동시에 먹어서도 안됩니다. 한번에 한 개씩 먹어야 달콤하고 고소한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삭바삭한 것을 입안에 넣고 조금씩굴리면 곧 말랑말랑해집니다. 그게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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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머랭을 만들고 나면 계란 노른자가 남습니다. 머랭에는계란 흰자만 쓰이거든요. 남은 노른자로 버터 크림이나 커스타드 크림을 만들 수도 있지만, 오늘은 계란 과자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손님은 없으니까제가 먹고 싶은 걸 만듭니다.




준비물

버터 40g, 설탕 30g, 노른자 2개(40g), 박력분 60g, 아몬드 가루 15g, 우유 10ml


레시피


1. 버터 40g를 덜어서 실온에 둔다.


2. 말랑말랑해진 버터에 설탕 30을 두 세 번에 나눠 넣으며 잘섞어 크림처럼 만든다.


3. 노른자 2개를 넣고 휘핑기로 잘 섞어준다.


4. 완전히 크림이 되면 박력분 60g, 아몬드 가루 15g을 넣어준다.


5. 칼질 하듯이 잘라가며 스윽스윽 섞어준다.


6. 굳이 안 넣어도 되지만 우유 10ml를 넣고 한 번 더 섞어준다.


7. 원형 깍지를 끼운 짤 주머니에 반죽을 담고 500원 동전 크기로짜준다.


8.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3분~15분 정도 굽는데, 원하는노란색이 나오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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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위츠 프로젝트는 제가 먹을 만큼과 가끔 있는손님을 위해서 아주 조금씩만 만듭니다. 계란 과자도 조금만 만든다고 한건데, 들어간 재료에 비해 완성된 양이 꽤 많습니다. 15 개 씩 포장해서 네 봉지나 나왔습니다.


항상 디저트 한 두 개만 올려져 있던 저희의 디저트 진열장이 노오란 계란 과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개나리가 핀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들뜹니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에서혼자 봄을 맞이했습니다.


오후 6시 쯤, 한중년 여성분이 두 세 걸음 떨어진 곳에서 진열장을 가만히 보고 계십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걸면 부담스러울까봐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가만히 서서 할 일을 하는 척합니다. 잠시 후, 결정을 내리셨는지 천천히 다가오셔서 주문을 하십니다.




계란과자 세 봉지 주세요.


순식간에 봄이 지나갔습니다.



봄은 늘 짧게 머무르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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