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복숭아 파이
준비물
파이지: 박력분 140g, 설탕 6g, 버터 100g, 소금 한 꼬집, 얼음물 50ml
필링: 더 익으면 상할 것 같은 복숭아 2개, 설탕 60g, 계피가루는 좋아하니까 많이 20g
레시피
먼저 파이지를 만든다.
1. 박력분과 차가운 버터를 믹서기에 넣고 돌려서 섞어준다.
2. 물, 소금, 설탕을 잘 섞어 붓고 한 덩어리로 만든다.
3. 아기 엉덩이 같이 포동포동해진 반죽을 랩을 씌워서 냉장고에 넣어 1시간 숙성한다.
그 사이에 복숭아 필링을 만든다.
4. 복숭아의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해서 냄비에 넣는다.
5. 냄비에 설탕과 계피가루를 넣고 잘 버무려서 그대로 졸인다.
6. 적당한 점도에서 불을 끄고 식힌다.
7. 1시간이 지났으면 반죽을 꺼내서 덧밀가루를 뿌리고 넓게 편 뒤, 양쪽으로 1/3씩 접고, 접은 상태에서 한 번 더 1/3씩 접고 넓게 피는 과정(3절 접기)을 두 번 반복한다.
8. 파이 반죽을 보름달 모양으로 넓게 핀다.
9. 반죽 위에 복숭아 필링을 올린다. 내지 않고 딱 한 수저만 올린다.
10. 다른 반죽으로 위를 덮어준다.
11. 가장자리를 포크 끝으로 눌러 모양을 내가며 붙인다.
12. 반죽 위에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다.
13. 계란 한 개와 물을 조금 섞은 계란물을 반죽 위에 살살 발라준다.
14. 19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5분 정도 굽는다.
오늘도 12시에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오픈은 했지만 손님은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출근하며 사온 돈가스김밥을 먹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후식거리가뭐 없을까 냉장고를 뒤져봤는데, 예쁘게 랩에 포장된 복숭아 두 개가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너무 익어 상하기 직전의 상태였습니다.
‘너무 익어서 상하기 직전의 복숭아’로는복숭아 파이를 만들어야 합니다. 꼭 그래야만 합니다. 왜냐하면영화 <레이버 데이(Labor Day, 2013)>에나오거든요. 케이트 윈슬렛과 <어벤져스>의 ‘타노스’로 알려진배우인 조쉬 브롤린이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여기서 제가 본 것 중 가장 섹시한 요리 장면이 나옵니다. 복숭아 파이를 만드는 장면이 이렇게 짜릿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아들까지 옆에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도 손님들을 유혹해보자는 마음으로 섹시한 복숭아 파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가 먹으려고 만드는 것이다 보니 재료는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파이 한 개에 복숭아 필링을 가득 넣었습니다. 그러면 맛이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복숭아를 마음대로 파이 재료로 쓴 것에 분노하던 언니도 막상 먹더니 괜찮다고했고, 단골 손님도 너무 맛있다며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냉정하게 파이지가 좀 더 부드러우면 좋을 것 같다고 평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파이지 반죽을 처음 해 본 거라 바스락 부서지는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 데 실패했나 봅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버터가 차가운 상태에서 밀가루와 섞었어야 했는데다 녹이면서 반죽했습니다. 빵 반죽과 파이 반죽은 만드는 방법이 다른 걸 모르고 일단 섞으면 되는 줄알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섹시함 말고 부드러움으로 채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