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슈~크림
준비물
커스터드 크림: 달걀노른자 60g, 설탕 60g, 우유 200g, 박력분 20g, 휘핑한 생크림 50g
반죽: 버터 50g. 설탕 3g, 계란 푼 것 130g, 박력분 75g, 물 125g, 소금 약간
레시피
**크림은 하루 전에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편하다.
1. 냄비에 우유와 설탕 10g을 넣고 약불로 켠다.
2.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식힌다.
3. 노른자에 나머지 설탕을 넣고 하얗게 될 때까지 휘핑한다.
4. 노른자와 설탕을 섞은 반죽에 체친 박력분을 넣고 섞는다.
5. 데운 우유를 반죽에 조금씩 넣으며 섞는다(너무 뜨거우면 계란이 익을 수도 있으니 조심한다).
6. 다 섞이면 다시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뒤적이며 익힌다.
7. 크림이 매끈하고 주걱으로 들어 올렸을 때 뚝뚝 떨어지는 정도가 되면 완성이다.
8. 한 번 더 체에 내려줘서 더 매끈하게 만들어주고 크림 윗면을 랩으로 밀봉해서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다.
9. 차가운 커스터드 크림과 단단하게 휘핑한 생크림을 함께 섞어주면 슈크림 속이 완성이다.
이제는 반죽을 만든다.
10. 냄비에 물과 버터, 소금, 설탕을 넣고 불 위에 올려 잘 섞는다.
11. 냄비에 박력분을 넣고 덩어리가 없어지도록 잘 섞는다.
12. 다시 불에 올려서 반죽을 볶는다.
13. 반죽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바닥에 얇은 막이 생기면 볼에 옮겨 담는다.
14. 반죽을 휘핑하며 풀어준다.
15. 반죽이 너무 되직하면 달걀 푼 것을 조금씩 넣으며 농도를 조절한다.
16. 원형 깍지를 끼운 짤 주머니에 담아서 5cm 정도 지름의 원형으로 짠다.
17. 분무기로 물을 촉촉하게 뿌린다.
18.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굽고 130도에서 10분간 더 굽는다.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일요일입니다. 카페 오픈 전에 언니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일식집에서 회덮밥과 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제가 뜬금없이 말했습니다.
“언니, 우리 미래에 대해 얘기해보자.”
언니는 당장 다음 주 근무 시간표 같은 걸 짜자는 건 줄 알았지만, 그 미래가 아닙니다. 제가 말한 ‘미래’는 좀 더 먼 훗날, 그러니까 카페의 계약이 끝나는 2년 뒤입니다. 지금 카페 임대 계약이 끝나면 어떻게 할지를 물은 것입니다. 제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고 언니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잠시 후에 느긋하게 답했습니다.
“네가 출판사 일을 할 거라면 계속하는 게 좋지.
장사는 안 되지만, 지금처럼 월세 정도만 벌면서 사무실로 쓸 수 있으니까.”
역시나 현실적입니다. 늘 그렇듯이 언니 말은 옳습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저는 쉽게 수긍하지 않습니다.
“나는 출판 일은 계속할지 모르겠는데, 카페는 계속하고 싶어.
언니가 같이 안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만약 같이 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말고 더 넓은 공간에서 하고 싶어.”
그렇습니다.
저는 카페가 정말 좋습니다.
베이킹을 하는 것, 커피를 내리는 것, 그리고 언니와 함께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없는 것에 아쉬움이 더 큰 건지도 모릅니다.
손님이 없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자꾸만 자리 탓을 하게 됩니다. 손님들이 편하게 앉을 공간이 없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조금 더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게도 이런 저의 생각에 언니가 동의를 해줍니다.
“그래. 2년 동안 열심히 돈 모아서 독립해서 지상으로 올라가자.”
지금 저희 카페는 지하에 있는 한 동네 서점의 안에 자리잡고 있거든요. 그제야 수긍하고 언니에게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돈가스를 먹는데,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자리를 바꿔서 더 넓은 곳으로 가도 장사가 안 되면 그때는 어쩌지…'
사실 지금도 저희 카페의 자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어쨌든 꽤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서점 안에 있으니까요.
그러면 장사가 안 되는 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인테리어?
맛?
메뉴?
아니면 카페 주인의 인상? (이것만은 아니기를...)
잘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느끼는 것은 카페를 운영하는 데에도 소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손님을 끌어들일 만한 콘셉트, 입에 감기는 커피 맛,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 디저트,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 마음 아픈 일입니다.
아잇, 참.
자꾸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말이죠.
이럴 때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걸 먹어야 합니다.
이를 테면, 슈 크림 같은 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