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오늘의 스위츠 프로젝트가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짝짝짝짝!
읽느라 고생하신 여러분을 위해 박수!
저를 위해서도 박수!
그림 그려준 언니, 박오후 씨에게도 박수!
많이 사주신 서점 직원분들께도 박수!!
가끔 사주시며 힘을 주신 손님들께도 박수!!!
라고 말할 줄 아셨다면 땡! 입니다.
박수는 보내지만, 끝은 아닙니다.
끝이라고 하기에는 마지막 레시피를 보여드리고 나서 뭔가 뚝! 끊겼잖아요.
굉장히 찝찝하게 끝났어요, 그렇죠?
사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금전이나 시간에 있어서 꽤 힘들었습니다. 파는 것보다 재료 값이 더 나오고, 한 번 베이킹을 시작하면 두세 시간은 훌쩍 지나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런 것보다 책의 원고를 마무리하면 지금처럼 열심히 베이킹을 할 핑계가 사라지는 것이 더 걱정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빵을 굽고 이야기를 생각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저는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을 정도입니다(뒤에 공개할게요). 영화 속에 나오는 음식들이 특별한 이유는 사연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하고 많은 음식 중에 하필 그 메뉴를 주인공이 선택하게 된 과정과 요리를 만드는 정성을 관객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음식을 보며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낍니다.
무엇이든 ‘이야기’가 담기면 특별해집니다. 저는 글을 쓰며 제 빵에 사연을 담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빵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특별한 빵을 손님들이 사가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이 즐거운 과정을 어떻게 멈출 수 있겠어요.
어차피 저희 가게에는 손님이 여전히 없어서 시간을 보내려면 할 일을 계속 찾아야 합니다. 다음에는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뜨개질을 합니다’가 될 수도 있고,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그림을 그립니다’나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책을 읽습니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세 가지(뜨개질, 그림, 책 읽기) 모두 저와 언니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베이킹만큼 손님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다른 것들은 저만을 위한 일이지만, 베이킹은 손님을 생각하는 일입니다. 책을 만드는 것도 비슷해요. 읽는 사람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쓰는 것과 빵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둘 다 많이 부족하지만, 글로 못 전하는 이야기는 빵에 담고, 빵에 안 들어가는 이야기는 글로 쓰려고 합니다.
아직 담을 사연이 많이 남아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중이라 저는 계속 빵을 구워야 할 것 같습니다.
여전히 손님도 없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