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사람들
1.
취향을 찾겠다고 한 후 SNS 계정을 하나 팠다. 좋다고 느끼는 게시물만 봤고 계정이 마음에 들면 팔로우를 했다. 왜 좋다고 느꼈는지 왜 팔로우 했는지 생각했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 어느덧 40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가끔 탐색 탭에 일관성 있는 게시물이 노출될 때 '나 이런 거 좋아하나?' 싶어 기분이 좋다.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2.
브랜드 공식 계정, 정보성 계정도 있지만, 다음 피드가 궁금한 건 개인이 운영하는 계정이다. 사람다운 소소한 모습이 좋다. 멀리서 보면 비슷한 삶 같지만 피드 하나하나 보면 모두 다르다. 이야기도 말투도 감성도 다르다.
팔로우 한 계정이 있다. 주제는 1인 가구 집 꾸미기다. 이 계정은 취향 가득한 가구와 공간만 보여주지 않는다. 그곳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보여준다. 좋아하는 것들로 잔뜩 채운 공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집에 초대한다. 같이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는다. 이야기하다가 가끔 춤도 춘다. 홀린 듯 열 번은 봤다.
3.
출판 편집자를 꿈꿨을 때가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이 작가는 왜 이런 글을 썼고 이런 글을 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8년이 지났다. 명사로서의 꿈은 바뀌었지만 동사로서의 꿈은 같다. 생각이 깊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싶고 영향을 주고 싶다.
책을 읽은 후 꼭 하는 일이 있다. 작가에 대해 찾아본다. 인터뷰지나 개인 SNS 계정을 본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알면 인간적으로 끌릴 때가 있다. 영화를 본 이후에도 마찬가지 일을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사람 냄새나는 것에 뒤돌아본다. 팔로우까지 이어지는 건 계정 주인의 사람다운 모습을 보았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