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3: 모두를 위한 비행기는 아무를 위한 비행기도 아니다
루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비행하는 새들의 무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중 한 무리는 강인한 독수리들이었고, 다른 무리는 민첩한 제비들이었다. 루나는 그들의 조화로운 비행에 감탄하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듯했다.
그때, 하늘에서 한 무리가 급격히 균형을 잃고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새들이 아닌, 거대한 독수리 형상을 한 비행기였다. 비행기는 우왕좌왕하며 날갯짓을 하듯 허둥대다가 간신히 착륙을 했다. 루나는 다가가 그 기묘한 비행기를 살펴보았다.
비행기에서 나온 것은 거대한 독수리였지만, 그 조종석에는 한 마리의 부엉이가 앉아있었다. 부엉이는 얼굴을 찌푸린 채 불만을 터뜨렸다.
“이 비행기는 너무 좁고, 날개가 이상하게 달렸어. 나처럼 훌륭한 비행을 하는 조종사에게 전혀 맞지 않아!”
루나는 부엉이에게 물었다.
“이 비행기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지? 너는 원래 다른 비행기에서 훨씬 더 잘 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부엉이는 깊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사실 이 비행기는 모든 조종사에게 맞추려다 보니 이렇게 됐어. 이 비행기는 독수리처럼 강인해야 하고, 제비처럼 민첩해야 하며, 백조처럼 우아해야 해. 그래서 모든 특성을 조금씩 담다 보니, 결국 누구에게도 완벽하지 않게 됐지.”
루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든 이에게 적합한 비행기를 만들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누구에게도 완벽하지 않은 비행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그 비행기는 특정한 특성을 가진 누구에게도 이상적인 기계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비행기는 '평균'을 목표로 했다는 말이구나?”
루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렇지. 우리가 모두 다른 신체 조건과 비행 스타일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비행기는 모든 새에게 맞추려 했어. 하지만 평균을 맞추다 보니 그 어떤 조종사에게도 딱 맞는 비행기가 아니게 되어버린 거야. 독수리는 날개가 너무 가볍고, 제비는 날개가 너무 크지. 결국 아무도 완벽하게 날 수 없어.”
루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평균이란 함정에 빠진 거군. 모두에게 적당히 맞출 수는 있지만, 그 누구도 최선의 조건에서 날 수 없게 만드는 거야."
부엉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맞아.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한 '평균'은 존재하지 않아.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다르기 때문이지. 평균을 맞추려 하다 보면, 오히려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모두가 불편한 상황에 놓일 뿐이야.”
루나는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평균을 목표로 하다 보면 아무도 제대로 된 비행을 할 수 없는 비행기가 만들어지는 거지. 우리는 각자에게 맞는, 개별적인 비행기가 필요할 텐데 말이야."
부엉이는 씁쓸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맞아.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평균'이라는 이상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어. 그 평균을 맞추려는 노력이 결국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야.”
루나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평균이라는 것이,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다가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역설이란 것을. 그리고 그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독특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