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0: 빛나지 않는 별들
루나는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재능을 뽐내고 있었다. 요리사는 완벽한 요리를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고, 사업가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혁신을 제시하며 큰 포부를 전하고 있었다. 또 한 명의 연예인은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열정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들의 실력은 눈부실 정도로 뛰어났고, 그 열정은 루나에게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그들을 무관심하게 바라보았다. 박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그들의 재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루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쪽에 앉아 있는 별을 닮은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그 조각상은 그늘에 가려 있어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조각상은 왜 이렇게 빛을 잃었지?"
루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때, 그 조각상 옆에 앉아 있던 작은 새가 루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 조각상은 빛나는 별이었어. 누구보다도 재능이 넘치고, 노력도 많이 했지. 하지만, 그 빛이 사람들 눈에는 닿지 않았어. 그래서 그늘에 가려지고 말았지."
루나는 그 말에 놀라며 물었다.
"왜? 그렇게 재능 있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을까?"
작은 새는 슬프게 웃으며 말했다.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세상이 주목해 주지 않아. 때론 운이 필요하고, 때론 사람들이 원하는 그 무언가를 정확히 맞춰야 하기도 해.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이렇게 그늘에 숨어버리고 말아."
루나는 그 말을 듣고 광장을 다시 바라보았다. 요리사는 여전히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저 지나쳤다. 사업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연예인의 노래도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들의 빛은 분명 존재했지만, 도시의 조명 속에 묻혀버린 듯했다. 루나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럼, 이렇게 그늘에 가려진 재능들은 그냥 사라져 버리는 걸까?"
새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사라지진 않아. 그들의 빛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늘 속에서도 그들만의 세상에서 빛나고 있어. 하지만,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을 뿐이지. 모두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루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든 이들이 각자의 길에서 빛나려 하지만, 세상은 그 모든 빛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바쁘고 복잡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재능이 뛰어나고 열정적이었지만, 대중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면 그 빛은 그들만의 것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력이 헛된 건 아니지, 대중의 시선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들의 재능이 사라지거나 의미가 없는 건 아니야.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거겠지."
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빛나지 않는다고 해서 별이 아닌 건 아니잖아. 모든 별이 밤하늘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 별들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지."
루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 말을 되새겼다. 그녀는 광장을 떠나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빛나지 않는 별들도, 그들만의 빛을 지니고 있어.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그들은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