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청춘은
현실과 현재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정처 없이 떠다니네
가끔은 홀로 이 세상에 남겨진 듯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풍경 속을
속절없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
온몸의 감각들이 깨어나듯 선명해져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벅찬 행복감에 휩싸이기도 하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떠나
얼굴 붉히던 기억에 부끄러워하고
아련한 그리움에 잠기기도 하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훌쩍 날아가
수많은 가능성 속의 나를 만나보며
가슴 뛰는 상상에 빠져들기도 하고
한순간 세상을 다 알 것 같다가도
다음 순간 안갯속을 헤매는 아이처럼
무엇 하나 분명치 않아 불안에 떨기도 해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마음은 갈대처럼 시시각각 흔들리네
어제 가졌던 확신은 오늘 의심이 되고
오늘 품었던 열정은 내일이면 식어버릴까
이 변화무쌍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나를 찾고, 또 잃어버린다
이 모든 흔들림조차
살아있다는 증거이기에
오늘도 나는 위태로운 걸음으로
다차원의 세계를 유랑한다
빛나는 혼돈 속을 헤쳐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