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함

by 권수

당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럽다


나의 세상이

틀릴 수 있다는 걸

견지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단 게

오만처럼 느껴진다


틀리기 싫고

초라한 모습을

숨기고픈데


정작 초라한 건

못난 모습을 숨기는 거란 걸

초라해도 당당하면 빛난단 걸

알고 있지만

변하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기만이다


모순에 괴로워하고

하고픈 건 많은데

숨기고 싶다

멋지지 않잖아


성공한 멋진 장면이 빛나지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긴 구차해

조용히 노력하는 것이 미덕이니까

시끄럽지 않게 묵묵히 하는 게 힘들다


어쩌면 무서운 걸지도 모르지

결과물 없는 스스로는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원래 이런 사람이란 핑계를 대며

정당화하지만


실제론

당당하고 싶다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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