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없는 세상에서 방황하는 존재

가끔 힘이 들고, 우울할 때 내가 믿는 것을 하자

 우리는 방황하는 존재다. 항상 행복하게 살고 싶어도 현실적으론 어렵다. 새로 시작한 일이 힘들어서 지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 지쳐 쓰러지기도 한다. 감정 소모에 지치기도, 미래를 걱정하다 보면 울적해지고 초라해지기도 한다. 답이 없다는 걸 알면 고민은 줄어든다. 세상은 내가 받아들이는 대로 인식된다.

 사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진짜로 힘들 것이다. 즐겁다고 생각하면 즐겁게 살 수 있다. 쉬운 건 없다. 세상을 어렵고 힘들다고만 생각하며 살면 매일 고달플 것이다. 생각을 바꾼다고 인생이 쉬워지진 않는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피곤한 삶에 즐거움을 얹어 줄 뿐이다. 삶의 태도가 고통과 기쁨을 가른다.

 세상엔 정답이 없다.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면 포용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각한 일은, 심각하게 생각해서 심각한 것이고 세상엔 심각한 건 없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에서 주인공과 아들은 수용소에 갇혔지만, 아들의 세계에선 수용소가 게임장이었다. 처한 상황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상황이 자신을 좌우한 것이다. 힘들고 나쁜 일이 생겨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닌 일로 넘어갈 수 있다.

 세상이 표상이라면 아름다운 표상을 갖자. 그럼에도 감정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온다. 그조차 받아들이자,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 어쩌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스스로를 삼키기도 할 것이다. 그럴 땐 우울하다가도 하고 싶은 걸 하자. 그래 우울한 것도 사실이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이치에 맞는 일이다. 맛있는 걸 먹고 싶으면 먹고 사랑하고 싶으면 하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실패도 나중엔 성장의 거름이 된다.

누군가

냄새 난다 힐난하면, 열심히 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말이 많아 시끄럽다고, 하면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거라 하고

일을 망치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양분을 얻은 것으로 생각하자

 남의 생각보다 본인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세상을 보는 안경을 갈아 끼우는 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멋진 일이다. 나쁜 사람은 있고, 힘든 일에 무너지기도 할 것이다. 슬프고 두렵고 심각한 일도 많이 일어난다. 고민과 걱정으로 밤을 새우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고고히 심지를 굳히면 자신이 행복할 수 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옳고 그름은 없으니 마음속하고 싶은 걸 하자. 나도 그랬다. 아프고 힘들 때 감정의 밑 바닥에서 내 자신을 찾았다. 통념에 따라 살아왔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통념이 정답이 아니다. 사회가 정답을 줄 수 없다면 마음 깊은 곳 목소리를 듣자. 부끄럽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말하고, 성공할지 못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보통 신비한 경험을 하지만 불안정한 현실을 택해 살아가는 내용이 많다. 디즈니 영화는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린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이상적인 경험을 하지만, 현실의 소중한 사랑과 꿈을 위해 어려움을 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