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8: 성공하고 싶어 근데 성공이 뭔데?
루나는 깊은 바람을 맞으며 푸른 바다 위를 날아갔다. 그녀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 때, 아래에서는 펠리컨이 우울한 표정으로 부리로 물결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그는 다른 새들보다 훨씬 큰 부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뭔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루나는 그의 시선을 느끼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펠리컨, 무슨 일 있어? 무거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펠리컨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루나를 쳐다보았다.
"루나, 나 정말 특별해지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요즘 세상은 나 같은 존재에게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아."
루나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특별해지고 싶다고? 그럼 너는 어떤 모습으로 특별해지고 싶은 거야?”
펠리컨은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
“음… 특별하다는 건… 그냥 남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거지 않겠어? 모두가 나를 주목하고, 내가 뭔가 더 뛰어난 존재라는 걸 알게 되는 그런 모습 말이야.”
루나는 그의 대답에 의문을 품었다.
“그래,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더 뛰어나고 싶어? 어떤 방식으로 성공하고 싶은 거야?”
펠리컨은 다시 한번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글쎄… 그건 잘 모르겠어. 그냥 뭔가 성공하면 되겠지. 요즘은 성공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남들이 인정하는 그런 모습으로…”
루나는 그의 추상적인 대답에 답답함을 느꼈다.
"펠리컨, 성공이 무엇인지 너 스스로도 잘 모른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어? 특별해지길 바란다면, 우선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명확히 알아야 하지 않을까?"
펠리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성공이라는 건… 음, 남자다운 모습도 포함된 것 같아. 요즘은 남성성이 많이 사라졌잖아. 내가 남자답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아."
루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남자다움이란 게 뭔데?”
펠리컨은 곤란한 듯 입을 열었다.
“그냥… 남자가 강하고, 결단력 있고, 용감해야 하지 않겠어? 요즘 세상에는 그런 모습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 남자들은 너무 유약해졌어.”
루나는 그 말을 듣고 깊이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답다는 것의 기준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단지 추상적인 ‘남성성’이라는 것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남성성’이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 있잖아. 왜 꼭 한 가지 모습으로만 생각해?”
펠리컨은 루나의 질문에 당황한 듯했다.
"아니, 그냥 요즘은 사람들이 남자다움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어. 다들 너무 부드럽고, 예전과는 다르단 말이야. 나도 그런 남성성을 회복해야 할 것 같아."
루나는 그제야 펠리컨이 계속해서 뭔가 ‘추상적’인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은 채, 그저 특별해지고 싶어 했고, 남들보다 뛰어난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 했다. 그러나 문제는 펠리컨이 무엇을 기준으로 특별함을 측정하고, 남성성을 규정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펠리컨, 네가 말하는 성공이나 남성성 같은 것들은 너무 추상적이야. 네가 특별해지길 원한다면, 우선 너 스스로에게 명확한 목표를 정해야 해. 단지 ‘특별해지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너만의 정의를 세우고, 그걸 향해 나아가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펠리컨은 그제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런가… 나는 그저 남들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만 빠져 있었어. 내가 정말 뭘 원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네.”
루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남들과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네가 가진 능력과 가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걸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해. 그게 남들보다 뛰어난 존재로 인정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길일 거야.”
펠리컨은 루나의 말을 깊이 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나도 이제부터는 추상적인 성공이 아니라,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겠어."
루나는 응원하며 말했다.
“맞아, 펠리컨. 너는 충분히 능력이 있고, 남들과 다른 특별한 점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스스로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해. 그럼 정말로 네가 원하는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야.”
펠리컨은 한층 가벼워진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제는 더 이상 막연한 추상적 성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걸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바다 너머로 새로운 희망이 떠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