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9: 나는 내 문제만 눈에 보이지
루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는 최근 자신이 목격한 쥐 TV 토론에서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정치적 싸움, 사회문제, 종교문제로 싸우고, 고민하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사는 쥐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정치, 환경, 사회적 문제에 대한 끝없는 토론을 벌이며 세상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었다. 루나는 언제나처럼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다가 한 마리의 쥐를 보게 된다. 그 쥐는 매우 우울해 보였다. 루나는 그의 얼굴에 묻은 어둡고 축 처진 표정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쥐는 루나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루나에게 말을 걸었다.
“루나, 난 정말 너무 슬퍼. 친구랑 싸웠어. 애인이랑도 문제가 생겼고… 왜 나만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거야?”
루나는 순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세상을 바꿔야 하는 쥐들이 저마다 큰 고민에 빠져 있는데, 네가 하는 고민은 정말 사소하기 짝이 없구나 "
루나는 마음속 깊이 비웃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대신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너는 정말로 친구랑 싸운 게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해? 세상에는 그보다 훨씬 큰 고민이 널리고 널렸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데, 넌 지금 친구랑 애인 문제를 걱정하고 있네?”
쥐는 당황 하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내겐 그게 중요해. 내 세계에서는 이게 내 전부야.”
루나는 잠시 쥐를 바라보았다. 쥐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의 작은 세계에서 이 작은 문제는 그에게는 진짜 큰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 네 세계에서는 그게 큰일일지도 몰라. 하지만 더 큰 문제를 생각해 봐. 세상에는 수많은 불평등과 고통이 있어. 네가 말하는 싸움은 정말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지 않니?”
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루나, 너는 너무 거대한 것들만 바라보는 것 같아. 내겐 이 작은 고민이 내 세상의 전부야. 네가 말하는 거대한 고민들은 나와는 너무 멀리 있는 일 같아.”
루나는 쥐의 말에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왜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거지? 너야말로 세상을 너무 좁게 보는 것 같아. 세상을 바꾸는 데 집중해야지, 친구랑 애인 문제로 슬퍼할 시간은 없다고.”
쥐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나도 나름대로 내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 내 세상에선 이게 중요한 문제야."
루나는 쥐의 말을 듣고 여전히 마음속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거대한 세상이 언제나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비웃지 않기로 했다. 쥐는 쥐대로 그의 작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다시 쥐의 말을 곱씹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바라보는 넓은 세계와 쥐가 바라보는 좁은 세계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 생각했다. 그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속삭였다.
“넓은 세계는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으로 가득 차 있어. 하지만 개인에겐 그 문제가 너무 커다랗기에 오히려 보이지 않을지 몰라. 오히려 자기에게 닥친 문제야 말로 자기 세상에 보이는 문제일 수 있는 거지. 그렇다면 사소한 문제들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도.”
루나는 쥐의 작은 세계가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자신이 바라보는 거대한 문제들이 쥐에게는 너무 멀리 있는 일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쥐의 작은 세계가 그에게는 전부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모든 세계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어. 넓은 세계든 좁은 세계든, 각자의 고민과 문제는 그 세계 안에서 중요한 것이지.”
그래 어쩌면 내가 숲이 변해가는 건 보면서, 나무가 갉아먹히는 걸 못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군. 생각한 루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