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해 떠나고 싶어

EP41: 실험실 생쥐의 탈출

by 권수


루나는 어느 날 실험실에 갇혀 있는 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실험실은 깔끔하고 기계음이 가득한 차가운 공간이었고, 쥐들은 모두 실험을 통해 강하게 만들어졌다. 그중 한 마리, 실험쥐는 다른 쥐들에 비해 더 크고 건강해 보였다. 잘 먹고, 보호받으며 지내는 모습은 루나에게는 꽤나 이상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실험쥐는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루나에게 말했다.


"너도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아?"


루나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왜? 여기는 안전하고, 먹을 것도 많고, 너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잖아."


실험쥐는 창밖을 바라보며 답했다.


"여긴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바깥세상이 너무 궁금해. 여기서 계속 실험만 받는 건 답답해. 난 자유가 필요해."

루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안정된 환경을 떠나고 싶을까? 하지만 실험쥐는 진심이었다. 그때 다른 쥐들, 연구쥐들이 다가왔다. 연구쥐들은 실험쥐를 설득하며 말했다.


"나가지 마. 바깥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아. 이미 멸망한 세상이고, 이 실험실은 그나마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야. 실험을 통해 우리는 강해지고, 그 세상에 적응할 수 있게 되는 거야. 나가봤자 넌 후회할 거야."


루나는 혼란스러웠다. 실험실이야말로 완벽한 세상처럼 보였지만, 실험쥐는 자신의 결정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루나는 실험쥐의 열망을 존중하며 함께 탈출을 결심했다.


두 쥐는 연구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실험실을 떠났다. 그들이 실험실 문을 부수고 바깥으로 나갔을 때, 세상은 정말로 연구쥐들이 말한 대로였다. 어둡고 황폐한 땅, 죽은 나무들, 끝없는 황야가 눈앞에 펼쳐졌다.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었고, 생명의 기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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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쥐는 혼란에 빠졌다.


"이게 다야? 내가 꿈꾸던 자유가 이런 거였어?"


루나도 어쩐지 공허함을 느꼈다. 이곳은 실험실에서의 삶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황량했다. 결국, 두 쥐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실험실로 돌아갔다. 연구쥐들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래, 때론 세상 밖이 궁금할 때도 있지. 하지만 너희가 보고 온 건 진실이야. 우리가 너희를 강하게 만들려는 이유는, 바로 이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루나는 그 말을 들으며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실험실은 결코 감옥이 아니었다. 그곳은 쥐들이 세상의 폐허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곳이었다. 실험쥐의 호기심도 이해할 수 있었고, 연구쥐들의 의도도 조금은 더 분명해졌다.


" 가끔은 우리가 모르는 곳에 가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호받고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깨달아야 하는 거구나."


그렇게 루나와 실험쥐는 다시 실험실로 돌아왔고, 실험쥐는 그곳에서 다시 실험을 받으며 더 강해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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