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완벽한 세계

EP43: 완벽함을 버리고 불완전함을 선택한 친칠라

by 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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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는 꿈을 통해 완벽한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은 모든 것이 이상적이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고통이나 불안이 전혀 없는 세계였다. 하늘은 항상 맑고, 꽃들은 시들지 않으며, 모든 생명체들이 평화롭게 살아간다. 루나는 이 세상이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완벽한 세상이 정말로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은 다 이뤄지고 초콜릿 분수, 나는 세상, 내 말을 항상 들어주는 친구들 필요한 건 다 얻을 수 있었다. 루나는 즐거운 꿈을 꾸던 중 친칠라를 만난다. 친칠라는 이곳에서 매우 평화롭게 살고 있었지만, 어떤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루나, 나는 곧 이곳을 떠날 거야,”


친칠라가 조용히 말했다.


“뭐라고? 이 완벽한 세상을 두고 떠난다고? 여기는 고통도 없고, 모든 것이 완벽한데, 왜 떠나려는 거야?”


친칠라는 멀리 있는 푸른 언덕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맞아, 여기는 완벽해. 하지만 이 완벽함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나 자신도 변화하지 않아. 나는 성장하지 못하고, 나의 실수도, 고통도 여기서는 없기 때문에, 나는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루나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실수를 하지 않아도, 고통을 겪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잖아. 왜 굳이 불완전한 현실로 돌아가려는 거야?”


친칠라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맞아 현실은 불완전해, 그리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 고통이 없으면,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거든. 완벽한 세상에서는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없어.”


루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불완전함 속에서 진정한 삶을 찾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완벽한 환상의 세계에서 평화로운 삶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 생각했지만, 친칠라는 오히려 그곳에서 자신을 잃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친칠라는 완벽한 환상의 세상에서 군림하고 있었다. 그의 손짓 하나에 세상이 변하고, 생각만으로도 새로운 법칙이 만들어졌다. 마음에 드는 대로 물질을 창조하고, 하늘을 바꾸며, 세계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이 곧 현실이 되었고, 그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처음에는 이 세상이 매혹적이었다. 그 어떤 제약도 없었고, 모든 것이 가능했다. 그는 마음껏 이 환상의 세계를 탐험했다. 때로는 바다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들을 만들고, 때로는 우주 너머의 별들까지도 지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모든 것에 대한 흥미는 점점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어,"


친칠라는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무한한 힘을 가진 그에게는 도전도, 불확실함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세상을 조종하는 기계처럼 느껴졌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은 점점 더 메말라갔다. 이 완벽한 세상은 그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불완전함 속에서의 긴장감, 예측할 수 없는 인간적인 감정들이었다. 현실 세계에서의 실수, 불확실성, 그리고 그 안에서 찾아가는 소소한 행복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세상이었을까?”


친칠라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이곳에서조차, 그는 점점 외로움을 느꼈다. 완벽함 속에서의 외로움. 감정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는 기계적인 일상. 결국, 그가 느끼는 행복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순간, 그에게 들려온 작은 속삭임이 있었다. 그것은 현실 세계로부터의 부름이었다. 그곳에서는 아직도 감정과 관계가 남아 있었고,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삶이 있었다.


친칠라는 망설였다. 여기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제 더 이상 이 환상 속에서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돌아가야 해,”


그는 조용히 말했다. 완벽한 세계에서의 무한한 권능을 뒤로 한 채, 그는 불완전한 현실을 향해 나아갔다. 현실의 세계에서 그는 다시 친구들과 함께 웃고 울며, 때로는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워갈 것이다.그가 떠나기 전, 한 번 더 완벽한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여전히 찬란했고,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알고 있었다. 진정한 삶은 그 완벽함 너머에 있다는 것을.


“나는 현실로 돌아가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마주하고 싶어. 그 속에서 성장하고, 내가 내린 선택에 책임을 지고, 진짜 나로 살고 싶어,”


친칠라는 결심이 확고해 보였다. 루나는 여전히 그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친칠라의 결단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완벽한 세상을 버리고 불완전한 현실로 돌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너는 정말 용감한 것 같아, 생물들은 참 어려워. 모든 것을 다 이루면 또 권태로움을 느끼잖아.”


루나는 조용히 말했다.

친칠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고마워, 루나. 너도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거야. 온전함 행복은 때때로 우리의 가장 큰 족쇄가 될 수 있어.”


루나는 그 말을 되새기며, 그 완벽한 꿈의 세상을 돌아보았다. 처음엔 모든 것이 이상적이었지만, 어쩌면 그 완벽함이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게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친칠라는 마침내 현실로 돌아가기로 했고, 루나는 혼자 남아 그 결정을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은 삶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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