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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끼의 아류 Feb 27. 2023

자기개발서의 백미 '손자병법'

이렇게 말하면 재수없거나 잘난척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독서라는 행위중에서 가장 의미없고 심하게 말하면 낭비라고 생각하는 장르가 '자기개발서'다. 지금 이순간도 자기개발서를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고 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지만, '자기개발서'라는 장르가 사라지지 않고 독자들에게 게속 소구되는 것은 독서행위를 통해 얻은 감동과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변주도 항상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물론, 독서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나의 짧은 생각으로 쓰는 글을 무시하고 자기개발서를 읽어도 솔직히 할 말은 없다. 다만, 이왕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책을 읽는다고 하면 수많은 변주를 반복해서 읽기보다는 기본서 한권에 집중하는게 효과적일 것 같아서 다음과 깉이 '손자병법'을 추천한다.


사실, 완독여부에 관계없이 논어만큼 많이 들어본 책이 손무의 '손자병법'일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병가를 대표하는 학자 손무가 저술한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은 손자병법 모공편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로 우리가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많이 쓰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원문장이다. (백전불태가 언제부터 백전백승으로 바뀌어서 알려졌을지 참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다. -.-;;) 

 

손무는 본래 춘추전국시대(정확히는 춘추말기) 제나라 사람으로 오자서와 함께 오나라왕 합려를 도와 그를 '춘추오패'중 한명으로 만들어 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함 인재였고, 초나라 정복 후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후세에 기록되어 있다. 손무가 후세를 위해 남긴 '손자병법'은 전쟁에 군사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쓴 책이나, 지금은 처세에 대한 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언컨데, 손자병법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자기개발서를 단 한권으로 통합할 수 있는 책이다. 손무는 단순히 전쟁에서 어떻게 싸울지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처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실, 전쟁이라는 것이 가장 극단적 상황이므로 극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전술이야말로 최고의 자기개발서라고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난국을 타개하고 유리한 형국으로 판세를 전환시키기 위한 전략/전술을 연구한 병가의 문제해결 방식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못 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답(What)을 모르는게 아니라 적용 방법(How)을 모르는 것이다."라고, 그런데 그렇게보면 모든 자기개발서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에도 나에게 fit한 답이나 방법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 우리가 알아서 먹고 소화하기를 강요할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학교수업에 충실했어요."라는 수능만점자의 모범답처럼, 우리는 기본서에 충실하는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본서는 불필요한 미사여구가 없기 때문에 좀 더 솔직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손무는 이야기한다. 전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전술이 뭘까? 손무는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전술 말한다. 다만, 싸움은 신중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된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전쟁은 필수불가결하게 피해를 가져오므로 전쟁을 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것이 상책중에 상책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전술만 바로 볼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전쟁을 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급변하는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는 이유는 세대를 관통하는 진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손자병법의 첫 단원은 '계(計)'로 전쟁하기 전에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확한 분석이야말로 승리를 가져오는 필주전제조건인 것이다. 우리가 일을 진행하다 보면 치밀하게 계획하는 얼마나 중요한지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계획을 철저하게 해야 잘 못 되더라도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一曰道, 二曰天, 蔘曰地, 四曰將, 五曰法' (전쟁은 다섯 가지에 따라 경영되어어야 하고, 일곱가지 항목을 비교하여 그 정황을 탐색해야 한다. 첫째는 도(도덕)라고 하고 둘째는 천(천시)이라고하며, 셋째를 지(지리)라고 하고 넷째를 장(장수)이라고 함변, 다섯째를 법(법도)이라고 한다.' - 손자병법 (김원중, 글항아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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