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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riel Jul 01. 2022

나 말고 너(네카라쿠배당토) MBTI가 뭐야?

|| 조직문화를 만들고 탐구합니다 ||

성격 유형 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유행이 이어지면서 이를 단순히 재미로 소비하지 않고, 사람을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이용하는 기업의 사례가 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여전히 MBTI에 열광할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MBTI 컨텐츠를 즐기고 서로의 검사 결과를 물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같은 성격 유형끼리 모여 쉽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서로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내적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성격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사람과는 잠시 거리두기를 표하기도 한다.


일상 대화 주제에서 취업 시장까지 점령한 MBTI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MZ 세대들은 ‘나’라는 사람을 기업에 증명하고, 자신의 개성과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MBTI를 적극 활용한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 역시 채용공고에 이를 직접 드러내고 면접 시 유사 질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내에서는 소통 강화를 위한 커뮤니티 주제 MBTI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개개인은 이처럼 MBTI에 진심을 다하여 내가 어떤 사람인지 수없이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린 기업이 가지고 있는 MBTI는 잘 모르고 있다. 오늘은 MZ세대가 취업하고 싶은 네카라쿠배당토 기업의 MBTI를 핵심가치로 한 번 분석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네카라쿠배당토: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의 앞글자만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를 일컫음. 


요즘 ‘핫’한 기업들의 MBTI를 분석해보기 전, MBTI의 성격 유형 분류를 간단하게 알아보자. MBTI는 아래와 같이 총 4가지 범주에서 성격 유형을 각각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사교적이고 활발한 외향성 (E) / 얌전하고 정적인 내향성 (I)

사실적인 것을 보는 감각형 (S) / 관념적인 직관형 (N)

분석적이고 객관적 사고형 (T) / 공감적인 성향의 감정형 (F)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판단형 (J) / 자유분방한 성향의 인식형 (P)

우선, I(내향성)과 E(외향성)을 나누는 기준은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이다. I(내향성)은 아이디어 고도화 혹은 새로운 개념 정의를 위한 회의 시 돈독한 신뢰 구축과 팀워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이 때 에너지의 상호교류를 느낀다. E(외향성)은 에너지 방향이 외부에 있으며 동료들의 다양한 의견들과 끊임없이 부딪치며 활발한 교류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두번째, S(감각형)과 N(직관형)을 나누는 척도는 정보를 수집할 때의 인식 방법이다. S(감각형)은 오감과 경험에 의존하고, 현재 사용자 중심의 사고를 통해 현실적인 본질에 집중하여 파고든다. 이에 반해 N(직관형)은 직관과 영감에 의존하고, 빠른 시도와 학습을 통해 사실/사건 이면의 의미를 잘 인지하여 변화를 꾀하는 미래지향적 타입이다.


세번째, T(사고형)과 F(감정형)을 나누는 기준은 판단의 결정 준거이다. T(사고형)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사실을 판단한다. 하지만 F(감정형)은 포괄적으로 주변 상황(피드백)을 고려한 판단을 내리는 타입이다.


마지막으로, J(판단형)과 P(인식형)을 나누는 척도는 실행 방식이다. J(판단형)은 목표와 방향을 세울 때 매우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다. 따라서 목표에 따른 임팩트 있는 일을 빠르게 수행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P(인식형)은 유동적인 목표와 방향성을 선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진행하면서도 기업의 규율과 원칙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율/능동적으로 현재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 


MBTI 검사는 저마다 다르긴 하나, 위와 같이 어떤 공통된 특징으로 성격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네카라쿠배당토 MBTI를 나누고자 하는 것 역시, 각 아이템의 성격과 팀의 직무별 특성이 모두 다르긴 하나, 철저히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가치 기반으로 각각의 성격 유형을 분석해보자.


지금부터는 네이버를 제외한 카라쿠배당토 MBTI를 파악하기 위해서 핵심가치의 판단 기준을 설정해보자.  

I(내향성)과 E(외향성)은 의사소통/신뢰 관련 핵심가치로 분류

S(감각형)과 N(직관형)은 사용자 사고 중심(몰입)/신속 관련 핵심가치로 분류

T(사고형)과 F(감정형)은 문제해결/책임감 관련 핵심가치로 분류

J(판단형)과 P(인식형)은 목표설정(도전&성장)/자율성 관련 핵심가치로 분류


카카오는 호기심 많은 예술가 ISFP형이다.

동료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를 중요시 여기는 I(내향성), 세심하게 본질을 파고드는 S(감각형), 사회적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헌신하려는 F(감정형), 진취적인 도전 정신으로 긍정과 열정을 배우려는 P(인식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라인은 논리적인 사색가 INTP형이다.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시하는 I(내향성), 빠르게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분석하는 N(직관형), 논리와 분석으로 문제해결을 하고자 하는 T(사고형), 지나친 규칙과 회의가 없는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P(인식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쿠팡은 사교적인 외교관 ESFJ형이다.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 의견 대립을 두려워하지 않는 E(외향성), 스스로 몰입하고 결정할 힘이 있는 S(감각형), 동료들과 협업하면서 조화로운 피드백 구조를 형성하는 F(감정형),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J(판단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라인과 같은 논리적인 사색가 INTP형이다.

반짝이는 스타보다 팀워크를 중요시 여기는 I(내향성), 일을 쉽고 명확하게 분석하여 학습하는 N(직관형), 열심히 하는 것을 바탕으로 명확한 성과를 내고자 하는 T(사고형), 규율 위에 자율을 강조하는 P(인식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당근마켓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ESFP형이다.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충돌하여 자신의 의견을 PR할 수 있는 E(외향성), 사용자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S(감각형), 정보를 수집해서 새로운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F(감정형), 조용하고 딱딱한 환경을 피하며 즐겁게 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P(인식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토스는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 ENTP형이다.

동료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만들기 위해 충돌하는 E(외향성), 논쟁을 통해 빠르게 실행하고 개선하는 N(직관형),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본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T(사고형), 재미, 흥분으로 가득 찬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임팩트를 내고자 하는 P(인식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카라쿠배당토 기업의 MBTI를 알아보았다. 핵심가치로 카라쿠배당토의 MBTI 유형을 나누어 보았지만 완벽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특정 유형의 MBTI가 특별하게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도 아니다. 핵심가치로 특정 지은 각 기업의 MBTI를 즐겁고 재미있게 소비하며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를 조합하면 어떤 MBTI 유형인지 한 번 찾아보길 바란다. 


다음 포스팅에 이어 핵심가치를 적용한 업무 방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살펴보자. 조직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다. 핵심가치 역시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와 실천 행동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가 위에 있는 기업과 MBTI가 맞지 않다고 너무 슬퍼하지 않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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