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임세영의 설득의 기술
센스는 대본으로 가르칠 수 없다
케이블에서 재방송하는
유퀴즈를 보다 손이 멈췄다.
쇼호스트 임세영의 단 한 마디가
내 귓속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생방송 중에 물었다.
"66반인데 77사이즈 사야 될까요?"
대본도, 준비된 답변도 없었을 텐데
그녀는 순간의 직감으로 그 질문을 따뜻하게 감쌌다.
"제가 직접 다 입어봤는데 77도 괜찮아요.
이건 넉넉해도 예쁜 옷이거든요."
연습한 말솜씨가 아니라
순간의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준비된 화술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배려가 묻어나오는 진정성.
그 말에 홀린 듯 지갑을 꺼내는 내 모습이
이미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진짜 센스는 본능에서 나온다.
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상대의 감정까지 배려하는 그 섬세함.
원하는 답은 해주되 불쾌하지 않게.
그 순간 내 머릿속엔 '이건 내 옷이 될 거야'라는
확신 하나만 남았을 테니까.
모두 그런 사람을 한 번쯤 만나봤을 것이다.
말 한마디로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
그들의 비밀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있다
이건 단순히 말을 잘하는 문제가 아니다.
상품에 대한 지식, 고객의 마음을 읽는 직감,
상황을 바로 판단하는 순발력까지.
그녀의 한 마디에 담긴 센스는
수백 번의 실패와 수천 번의 생방송에서
몸으로 익힌 감각일 것이다.
그래서 진짜 센스는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살아내며
몸 깊숙이 새겨지는 지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