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불 빨간불
휴게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다.
문은 확실히 잠겨 있었다. 빨간불도 켜져 있었다.
누가 봐도 사용 중이라는 뜻.
그런데 누군가 노크를 한다.
똑똑똑
나는 잠깐 멈췄다.
설마 못 봤나? 분명히 표시등이 있는데.
노크가 끝나자마자 문고리를 잡아당긴다.
한 번이 아니다. 계속 당긴다.
덜컥덜컥
순간 화들짝 놀란 나는 심장이 쿵
이게 뭐지? 노크로도 확인이 안 되나? 표시등도 못 봤나?
볼일을 마치고 나왔다.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다른 자리에 들어갔을 것이다.
잠시나마 누구일까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생각했다.
얼굴이라도 한 번 보자라는 마음으로
그쪽 라인에 잠시 서서 기다렸다.
어르신들도 없었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지나갔다.
왜 굳이 노크를 할까? 빨간불이 안 보이나?
아니면 보이는데도 확인하고 싶은 걸까?
어쩌면 그 사람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표시등을 믿지 못하거나, 고장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나.
하지만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건 너무했다.
집에 가는 길에도 계속 생각났다.
화장실 노크족들의 심리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