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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정 Mar 11. 2022

다시 가보자.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

아무리 마음을 다 잡으려 해도 통증 앞에서는 한없이 무너 져내려만 가는 나 자신이 아픔과 괴로움을 이겨내기란 한없이 작아지고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미개한 하나의 약하디 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을 매번 매 순간 느끼는 바이다.

내가 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어만 간다.

그로 인해 내 자존감 자신감마저 오그라들어 간다.

이러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너무나도 한 없이 바닥으로 나락으로 추락하여 어떻게 끌어올려놓기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눈앞이 깜깜해 앞이 보이지가 않는다.

뭐 보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뭐부터 다시 원상복구 시켜놔야 하나.

그동안 잃었던 게 너무 많아 포기해야 했었던 것도 너무 많아 슬픔과 서글픔이 목 언저리까지 차오름에 가슴속이 미어터질 것 같고 심장이 새까맣게 타오르다 못해 썩어 문 들어지는 이 아픔은 내 가슴속에서 아직도 곁곁이 쌓아 올라져 가고 있다.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고 있고 나 한 명 빠진다고 해서 티도 안 날 것을.

뭔 미련이 남아 이렇게나 살아남아보려고 애를 쓰나 라는 마음 약한 생각도 들긴 하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봐야지.

여태껏 힘들게 잘 버텨내 왔던 게 무용지물이 돼버리기엔 너무 많이 달려왔으니.

다시 돌아가기엔 길고도 너무 긴 시간들을 참고 견뎌왔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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