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배 터지게 먹고 커피숍에 들려 홍차 라테와 함께 쿠키 조각 케이크 몇 조각을 먹으며 신나게 떠들고 있는 와중에 쿠키 하나를 씹는 도중.. 갑자기 와작한 소리와 함께 어금니 하나가 깨져서 나왔다.
('큰일이다.. 치과비용.. 많이 비싸다고 들었었는데..;;)
거울로 깨진 어금니 쪽을 보니.. 그냥 봐도 딱 심각해 보인다.
안에 속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속이 깊게 파여 보인다.
('엄마한테 어떻게 말하나..;; 이거 큰일 났는걸..;; 어휴.. 돈은 또 얼마나 깨진다는 소리야'.)
갑자기 나도 모르게 앞에서 웃고 있는 친구의 교정니를 무심히 집중해서 보게 된다.
친구의 윗니 아랫니 견적비용 금액이 내 머릿속에서 두둥실 천만 원하고 떠오른다.
그다음 날.. 동네 구멍 치과를 들렸다.. 치과가 너무 작다 보니까 치과의사 선생님 단 한분.. 나이 많아 보이시는 간호사 단 한분.. 이렇게 해서 단 두 분 이서만 일하고 있는 진짜 작은 동네 구멍 치과..
환자 단 한 명인 나..(' 이거 잘못 온 거 아닌가 싶다. 잘하긴 하려나.. 믿고 내 이를 보여줘 봐도 되는 걸까'..;;)
이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아 하고 입을 벌려 이 상태를 보신 의사 선생님의 답변인 즉.. 이가 많이 썩었는데 신경치료를 오늘부터 내일까지 단 이틀에 거쳐서 받으셔야 할 것 같네요.. 이런 말씀을 해오신다..
(뭐?? )무슨 신경치료를 단 이틀에 걸쳐서 하신다는 거지.. 못해도 신경치료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내 썩은 이의 신경이 다 죽어있어서 빨리 끝내 실수 있으실 거라나 뭐라나.
그다음 날 신경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 15~20분가량 신경치료 후 한 5분 정도의 쉬는 시간을 갖고 네 차례 신경치료를 한 후.. 의사 선 새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길 기둥 박고 금니로 씌울지 도자기 재질로 이처럼 보이게 씌울지.. 아니면 스뎅(?) 재질로 씌울지 선택을 하란다. 금니와 도자기 재질은 가격대가 같아서 55만 원이고 스뎅 재질은 얼마였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저기 잠시만요..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의사 선생님을 얼른 바꿔 드렸다.
("어머니.. 여기 치과인데요.. 따님분 이가 좀 심하게 썩어서 기둥 박고 금니 아니면 도자기 재질.. 스뎅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뭘로 선택해야 할까요? ")물어봤더니 엄마의 목소리가 수화기 저편 너머로 들려온다.
저기..(" 우리 애를 딱 봐도 꾀죄죄하고 얼굴 보면 칙칙해 보여서 꼭 도와줘야 할 것 같고 없이 보이잖아요.. 그냥 무조건 금니로 박아주세요.. 그래야 애가 좀 웃을 때 금니라도 번쩍번쩍거려 그나마 얼굴이 살아 보일 것 같지 않나요?") 그 말은 듣고 있던 의사 선생님께서 어이가 없으셨던지 허허하고 웃으시기만 할 뿐.. 나 또한 어이가 없고 창피하기 짝이 없어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