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부 수술을 받기 위해 어깨 넘게 길은 머리를 잘라야만 했다.
혹시나 뇌심부 자극 수술을 다시 받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원 없이 길러온 머리카락이었었는데.. 혹시 나가 역시나 가 되는 순간.. 생각이 생각을 낳는다고 생각하기조차 하기 싫었었던 일들이 내 눈앞에서 물 흐르듯이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가고 있었다.
싹둑싹둑.. 망설임 없이 거침없게 잘라져 가는 내 머리카락들을
뒤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엄마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그런 엄마를 보며 나는 크게 씩 웃어 보였다.
엄마는 그런 나를 보며 눈물을 닦아내며 그래도 웃네라고 한마디 던졌다.
그 말을 들은 난 속으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지금 이렇게 외쳤다.
아깝기는 했었지만 원 없이 길러보고 자른 머리카락이었으니 더 이상의 미련 따윈 없었다.
마지막 마무리로 이발기로 머리를 밀고 나서 머리카락 한 톨 없이 수염 밀어주는 칼로(?)
한번 더 깔끔하게 밀은 뒤.. 단 몇 분 만에 그 많던 머리카락이 내 몸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 느낌마저 들었었다.
다시 머리카락은 시간이 지나면 또 자라리라..
그런 마음을 다잡으며 홀로 조용히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어딘가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떤 중년 아저씨의 물음이 들려왔다.
(자네.. 혹시 군대는 갔다 왔나..;;;??)
난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싶어 주변을 한번 쭈욱 훑어보았다.
병실엔 그 중년의 아저씨와 나 이렇게 단 둘뿐.
난 깜짝 놀라 큰 소리로 내지르듯이 (저.. 여잔데요..;;)
이 답변과 함께 아저씨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