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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무량화
Nov 03. 2024
카페야? 수목원이야?
전망
좋은 데다 잘
가꿔진 정원이 무려 이천여 평에 달한다니 수목원 수준이다.
계절 따라 수국축제가 열리고 핑크뮬리 명소로 유명하며 동백꽃 산책로가 있는
전망 좋은 집
.
Manor Blanc, 하얀 장원 혹은 저택을 뜻하는 프랑스 발음이라 달콤하게 굴러가는 가든카페 이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제주의 농촌융복합 기업으로 인증받은
곳
이다.
산방산 송악산과 아름다운 서귀포 앞바다 탁 트여 시원스런 풍광을 앞뜰로 거느렸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철 따라 피어나는 수려한 꽃들의 잔치는 품격마저 갖췄다.
뒤란엔 품 넉넉한 한라산 웅자를 병풍으로 둘렀으니
풍수학
에 문외한이라도 제주에서 이만한 명품 터 얼마나 될까
싶잖다
.
애초에 목장이다가 황무지로 방치돼 있던 땅의 가치를 발견한 쥔장 안목이야말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질펀한 감귤밭 주변에 끼고 애기동백 숲을 조성했으니 지극히 제주적 풍경이다.
그런가 하면 언덕 위의 하얀 건물 실내에선 매킨토시 오디오와 조각 같은 비비드 스피커에서 흐르는 고품격 선율 기다린다.
진열된 소품과 그릇들 그러하듯 다양한 품종의 수국단지와 핑크뮬리 물결을 도입해 몽환적인 유러피안 분위기 물씬 풍긴다.
돌하르방부터 그랜드 피아노까지, 섬세한 손길로 한 점 물상마다 제자리 찾아 자연스럽게 배치시켰다.
정원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어 담소 나누며 다과 즐기는 사람들 새새로 사진 찍기 바쁜 커플들 오간다.
서귀포 자체가 파라다이스 같은데 선남선녀들 예서 잠시 머물면 하얀 장원이 곧 유토피아 아니될까 싶었다.
지금은 절기마저 황량한 만추로 접어든 길목, 비록 국화마저 시들고 애기동백 겨우 피어있을 따름인데도 하물며 그러하다.
눗누렇게 시든 수국 마른 꽃, 그 꽃 우아있게 다시 피어나는 계절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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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지나니 만사 여유작작, 편안해서 좋다. 걷고 또 걸어다니며 바람 스치고 풀꽃 만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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