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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싸인이 보이는 동네 한바퀴

by 무량화
도로 끝 산능선에 하얗게 보이는 싸인


할리우드 힐스(Hollywood Hills)의 할리우드 사인과 정상에 있는 송신탑이 주방 창 너머로 보이는 집이다.

1923년에 할리우드랜드라는 부동산 광고판으로 설치될 당시는 뒤에 LAND란 단어까지 붙었으나
부동산 업자의 부도로 방치되면서 결국 1949년에 모두 철거되었다.

지금 있는 HOLLYWOOD사인은 새로 만들어진 글자라 한다.




이 마을은 한인타운과 인접해 있어서인지 교민들 주택이 산책 시 심심찮게 보인다.


문패가 달린 것도 아닌데 한국인이 사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정원수 중에 유독 유실수가 많은 집, 그렇다고 따먹자고 키우는 것도 아니지만 암튼.


키위나무며 석류나무 체리나무 레몬나무는 대개가 탐스러울 정도의 거목들이다.


그중에서도 겨울철 기명색 홍시가 창천 높이 달린 감나무가 있다면 십중팔구 한인집 맞다.


감나무야말로 한국인이 그리는 고향이란 정서의 텃밭과 맞닿아 있는 나무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인척이 방문을 하게 되면 예외없이 들르는 코스가 있다.


손님 대접상 좀 멀리는 그랜드캐년이나 요세미티 킹스캐년 등을 3박 4일 패키지로 보내곤 한다.


패키지 상품이 좋은 이유는, 하루라도 일터를 비울 수 없는 교민들 여건이라 단체관광단에 손님을 실려 보내는 것.


그 외는 주말시간을 이용해 시내 관광으로 온전히 하루 봉사를 해야 된다.

할리우드 거리, 산타모니카 해변, 그리피스 천문대, 유니버설 스튜디오, 게티 센터 등등으로...


젊은이들이라면 폰으로 검색해 렌터카를 타고 자재로이 여행을 다닐 수 있으므로 예외이지민.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이자 대명사인 할리우드 거리가 멀지 않은 동네다.


할리우드 영화, 하면 흥행을 보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상하게 되지만 예술성으로 퀄리티를 인정받는 영화도 다수다.


유성영화가 탄생한 이후 1910~50년 사이가 할리우드의 황금기로, 이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카사블랑카' '시민 케인' 등이 만들어졌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은 자연환경 자체가 눈 덮인 산, 호수, 바다, 사막 등 완벽한 자연 스튜디오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영화산업을 펼치기에 마침맞은 장소다.


1912년, 토머스 인스라는 사람이 이곳에 인스빌이란 마을을 만들어 야외촬영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던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영상콘텐츠라는 무형의 자산에 투자하려는 유대인들의 자본이 들어오면서 지금 같은 거대 영화산업의 근거지로 성장하게 되었다.


아래의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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