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간을 더한다?
제주 중산간에는 가시리(加時里)라는 마을이 있다.
벚꽃과 유채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만개한 유채꽃과 벚꽃의 개화 시기가 이리도 절묘하게 겹치다니.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만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에선 절정 맞은 유채꽃과 벚꽃이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녹산로는 1.5㎞에 걸쳐 양측에 피어난 벚꽃과 유채꽃이 아름다이 조화 이룬 봄철 최고의 명소다.
벚꽃 화들짝, 한꺼번에 수만 송이 폭죽 터지듯 팡팡.
창공엔 벚꽃구름 살랑살랑, 길섶엔 유채꽃 물결져 산들산들 .
나해철 시인의 '시'가 '글'로 환치돼 내 맘 대변하는군.
봄날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시가 써지기나 하나
목련이 마당가에서 우윳빛 육체를 다 펼쳐 보이고
개나리가 담 위에서 제 마음을 다 늘어뜨리고
진달래가 언덕마다 썼으나 못 부친 편지처럼 피어있는데
시가 라일락 곁에서 햇빛에 섞이어 눈부신데
종이 위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씌어진 게 시이기는 하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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