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디시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 가면 까만 오석에 새겨진 글씨가 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뜻의 freedom is not free.
연합군들이 피 흘려 싸워준 덕에 자유 대한은 지켜진 것이지, 낙동강 전선까지 밀리면서 공산화 일보직전에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됐으니 망정이다.
자유는 입으로, 말로 지켜지는 게 아니다.
공짜로 손쉽게 쥘 수 있는 자유가 아니다.
국어사전에 자유란,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제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백과사전식 자유의 개념은 단순히 ‘외부로부터 속박이 없는 상태’ 즉 ‘~로부터의 자유’를 가리키는 ‘소극적 의미’의 자유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에 대한 자유’를 가리키는 ‘적극적 의미’의 자유는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
근대에 와서 자유의 개념은 다른 사람의 의지가 아닌 자기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유(自由)는 일반적으로 내·외부로부터의 구속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존재하는 그대로의 상태와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단순 명료하게 말해,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것이겠다.
인간의 기본권인 자유다.
생명의 최우선 기본권인 자유다.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어디까지나 나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자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자유를 나는 절실하게 원했다.
뜻 그대로의 자유, 어떤 예속이나 지배 따위가 존재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다.
질식할 것 같이 압박해 오는 족쇄로부터의 도피처요 탈출구로 미국을 택했다.
족쇄 아닌 족쇄가 나를 항시 숨 막히게 했던 것이다.
하여 독단적이고 완강하기만 한 족쇄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는 길을 찾을 밖에.
그러나...
누구든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는 반면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의무가 동시에 따르는 자유란 이름의 무게감.
자기 뜻대로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하되 도덕과 규범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도 안되며 절대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자유인이란 게 실상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는 결론.
무엇보다 자유는 무상으로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관에서 본 'Freedom is not Free'란 표어가 말하듯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기울이는 수많은 노고와 희생, 그것들을 딛고서야 얻어지는 것이 자유요 자유주의였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 있는 liberty Bell.
자유의 의미에 대하여 숙고해보게 하는 장소다.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 앞에서 한 참전군인이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정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백인이었다.
그러나 전투복 차림인 걸로 봐서 포연이 끊길 새 없는 중동 어느 전선으로의 파견을 앞두고 있는 병사 같았다.
군복과 표정에서 여러 갈래의 사연이 읽혔다.
하여, 착잡하니 여러 생각에 빠져들게 하였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전이 한창이던 그때 쓴 일지다.
근 이십 년이 지났어도 국제정세는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