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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May 02. 2024

걸매생태공원 수놓은 노랑꽃창포와 수련

일부러 먼 예래마을까지 노랑

꽃창포를 보러 갔었다.


그러나 너무 일러 물가에 이파리 무성한 붓꽃 닮은 꽃창포나 다문다문 겨우 피기 시작했다.


걸매공원에 그 꽃이 흐드러졌더라며 옆집 도반이 사진을 보여줬다.


작가의 산책길 따라 자주 걷곤 한 동네 산책로인지라 후다닥 다녀오기로 했다.


예전 화투장 그림에 나오던 오월 난초 그 노랑꽃창포를 만나러 걸매공원으로 향했다.


걸매생태공원은 천지연폭포 상류에 해당하는 물가의 도심 속 공원으로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379호 '천지연난대림지대'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곳.


따라서 숲도 울창하지만 서귀포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펴 봄이 왔음을 알리는가 하면 난대림에 사는 담팔수란 나무 자생지이기도 하다.


물도랑이 막혀 물이 고여있는 곳이라는 제주식 지형 이름처럼 여기저기로 갈라진 습지와 물길이 나있어 백로와 오리 떼가 날아들기도 한다.  




공원 내 수로를 따라 걷다 보니 물가마다 기대했던 대로  포기 소담한 난초꽃이 만개해 있었다.


연못에는 수련도 빼곡하게 떠있었고 큼다큼한 잉어 유유히 노닐었다.


1 급수에나 사는 다슬기, 송사리, 소금쟁이도 물가에서 보였다.


도심 속의 하천이나 이처럼 정비는 물론 관리를 잘해 여전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증표 같아 반가웠다.


신록 푸르른 언덕 주변에서 지저귀는 직박구리, 박새 노랫소리 들으며 데크길 걷노라니 번다한 누항사야 가뭇없이 잊혔다.


산책로 데크시설은 바닥과 약간의 공간을 두고 떠있어서 마치 다리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했다.


대지와 봇도랑과 연못이 숨 쉴 수 있는 여분의 간격을 둔 듯, 생태공원다운 세심한 배려가 미더웠다.


신록과 어우러지는 계류 덕에 공기의 맛 한결 찹찹하니 신선하게 느껴졌다.


두 팔 저으며 어깨 편채 신록을 들이마시려는 듯 심호흡 크게 하면서 데크길 지나 시가지와 연결되는 언덕길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오월이 이울 무렵, 꼬마 종을 닮은 때죽나무 새하얀 꽃과 연연한 보라색 멀구슬나무 꽃 필 때 다시 찾아야겠다.


산과 바다, 동서남북, 가깝고 먼 그 어드메로 향하던 설렘과 감동이 따르는 서귀포에서의 나날은 그래서 날마다 해피데이!


여기서라면 심신 건강은 자동 보장되고도 남으렷다, 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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