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로드는 여전히 성업 중

by 무량화

동해가 푸르게 펼쳐진 해안가 솔밭 따라 해파랑길 카페로드는 이어진다.

카페나 레스토랑마다 내건 간판 이미지에 걸맞게 건물 자체와 실내외 인테리어를 특화시켜 눈길 사로잡는다.

문외한의 안목으로도 웬만한 기업체에 준할 만큼 투자액 만만찮아 보인다.

세계적 경제불황에 정국불안으로 바짝 긴장한 국면임에도 만판 여유로울 수 있는 게 청춘의 특권인지 모르겠다.

조그만 영세업자의 가게는 문 닫는 집이 늘어가지만 분위기 그럴싸한 카페나 클럽은 사회 전반에 걸친 불경기 속 무풍지대로 딴 세상만
같다.

주말도 아닌 주중, 늦게 문을 열기도 하지만 대개 브런치 타임부터 오후 늦도록 붐비는 손님들로 성업 중이다.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양의 브런치는 만오천 원 수준이고 커피는 8천 원 정도며 크로와상이나 치즈케익 한 조각이 7천 원이니 꽤 높은 가격대다.

스테이크 하우스 음식값은 하품이 나올 정도이지만 분주한 카운터는 하품할 새도 없이 종종걸음 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주차된 차량을 훑어보면 외제차가 여기저기 흔해빠졌다.

젊은 층인데 이 시간대에 교외로 나와 한갓지게 칼질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체 무얼 하며 살아가는 계층일까?

백수 비슷하게 실실 노는 거 같으면서도 수억 대 수입 올린다는 웹툰작가나 인기 유투버인가, 연예계 종사자들인가.

그럴싸한 아빠 찬스가 있다거나 춤추고 널뛰는 부동산 덕에 돈벼락을 맞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이련만.

아직도 여전히 뭐가 뭔지, 어찌 돌아가는지, 이해불가에 모르는 거 투성이인 기묘한 한국사회다.

사회 전반을 통찰해 보면 누군들 비판적이지 않을까만은 여전히 까칠한 이 사람 당최 적응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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