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모루 어싱장에 핀 여름꽃

by 무량화


바람모루공원은 서귀포혁신도시에 위치,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기위해 찾는 근린공원이다.

원래는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한 우수저류지였던 쓸모없는 습지였다.


숨골공원으로 출발했던 듯 한데 근자엔 어싱 광장이 마련돼 황토로 조성된 공간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

걷는 자신과 지구를 하나로 연결, 지구의 에너지를 오롯이 우리 몸 안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인 어싱.

곧 어싱(earthing)은 접지(接地)를 일컫는 말로, 이는 맨발로 야외에서 모래밭이나 흙을 밟으며 걷는 것을 말한다.

'지구 표면과 신체를 직접적으로 접촉해보기'인 셈이다 .

맨발 걷기를 통해 체내에 남아 있는 정전기도 땅으로 내보낼 수 있다니 그점 또한 그럴싸하다.

흙바닥을 걸으면서 주고 받는 좋은 기운은 내 몸에게 주는 건강한 선물이 될 터.

걷기 후에 발을 닦을 수 있는 간이시설도 친절하게 마련됐다.

고근산오름까지의 산책길이 잘 이어져 있다.

고맙게도 염제의 횡포 조금은 물러난 기미, 약간은 기온 낮아져서 쾌청한 일기 아니라도 어싱장 몇 바퀴 덜아볼만 하다.

간만에 맨발로 흙을 밟으며 어릴적 스스럼없이 흙과 놀았던 기억을 반추해봄도 유의미하리라.

그 바람모루공원 주변에 무궁화 백일홍 등 여름꽃도 환하게 피어났다.

공원 옆 주민들이 가꾼 텃밭에는 들깨꽃까지도.

너울거리는 토란잎과 칡덩굴과 함께 텃밭 경계에 핀 박주가리 흰꽃도 반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