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칠십리가 뭐우꽈?

by 무량화


천혜의 비경을 품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 오르며 칠십리라는 단어가 아마도 서귀포 해안선의 길이가 아니겠나 싶었다.

서귀포 칠십리에 물안개 곱다느니 서귀포 칠십리에 황혼이 진다는 노래 가사도 있다시피 바닷가 풍광과 연관이 있으니까.

그러나 정확히 알고 싶다면 당장 질문지를 쳇지피티에게 띄우면 해결된다.

검색 결과 해안선 길이가 아니었다.

서귀포 칠십리(西歸浦 七十里)란 조선시대 당시 현청이 있던 표선면 성읍마을 관문에서 서귀포 포구까지의 거리를 이른다고.


지금은 신비로운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상징어로 통한다.



칠십리 길과 관련된 역사유적 유물로는 성읍 읍성, 가시리 갑마장, 토산 봉수터, 헌마공신 김만일, 원님길, 망오름 봉수대, 상효동 영천사지, 토평동 비석거리, 서홍동 대궐 터, 서귀 방호소 등이 남아있다.

서귀포 시내 바로 앞바다에는 범섬[虎島], 섶섬[三島], 문섬(文島), 새섬, 지귀도 등이 떠있고 서귀포항이 열려있다.

뭍 안쪽에는 천지연폭포 정방폭포가 있으며 주변 밀밀한 상록수림에는 감탕나무와 담팔수 같은 아열대성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서귀포 칠십리 시 공원은 서귀포시 서홍동 천지연폭포 서남쪽 언덕을 끼고 조성되어 있다.

멀찍이 성읍마을에서부터 출발한 칠십리 구간.


가까운 명소로는 효돈동 바닷가 쇠소깍에서 시작하여 호근동 바닷가 외돌개에 이르는 제주 올레길 6~7코스도 포함된다.

이중섭 미술관에서 소암 기념관까지 연결되는 ‘작가의 산책길’이 품은 칠십리 시공원도 물론 잘 가꿔져 있다.

특히 서귀포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경관이 제주 그 어느 곳보다 훌륭하다고 알려진 바로 그 지점이다.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답게 공원 내에 모셔진 시비도 여럿이다.

그중 박재삼 시인의 '정방폭포 앞에서' 전문을 옮긴다.



정방폭포 앞에서



그동안 그대에게 쏟은 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이제는 그 절정에서

눈과 귀로만 돌아옵니다

그것도 바닷가에 이르러

송두리째 몸을 날리면서

그러나 하늘의 옷과 하늘의 소리만을

오직 아름다움 하나로 남기면서

그런 아슬아슬한 불가능이

어쩌면 될 것도 같은

이 막바지 황홀을

그대에게 온통 바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