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주말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구장천 놀았답니다.
밤낮없이 쉬지 않고 잇달아서 계속된다는 한자성어인 주야장천은
원래 쉴 새 없이 연달아 흐르는 시내라는 뜻이잖아요.
그렇다면 밤낮으로 날마다 놀러나 다니는 사람 같지만 천만에요,
어쩌다 가끔씩인데 이번엔 하루 세 탕씩이나 뛴 건 특별히 핼러윈 시즌이라서였을 뿐이지요.
아침나절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자연 속으로의 나들이는 어려울 거 같더라구요
해서 기분이나 환기시킬 겸 Murray Family Farms에 가서 호박파이 맛보고 휘리릭 돌다 왔구요.
낮엔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핼러윈 잔치 구경 다녀왔네요.
이걸로 끝이 아니고요, 블러바드에서 펼쳐지는 거리축제의 밤은 저녁부터 야심토록 이어졌는데요.
울 동네 사람들 전체가 거의 다 모여 물결을 이룬 데다 집집의 애견들까지 각양각색의 핼러윈 복장을 하고는 자유분방한 퍼레이드를 펼쳤답니다.
핼러윈을 대표하는 상징물은 뭐니 뭐니 해도 Jack-O'-Lantern과 Halloween Costumes이겠지요.
등황색 크고 작은 호박으로 꾸민 가로 여기저기엔 온몸에 하얀 붕대를 감은 미라 같은 사람이 걸어 다니고 유령이나 해골, 마녀는 빠질 수 없는 메뉴로 등장했구요.
영화나 만화 캐릭터 복장을 한 신데렐라 배트맨 드라큘라는 고전에 속하구요, 요샌 해리포터 망토가 대세라더군요.
괴상한 분장을 하고 춤추는 좀비가 있는가 하면 토끼 귀 모양의 머리띠에 토끼코를 얼굴에 그린 귀여운 소녀부터, 모형 기관총 들고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으로 묵직하게 꾸민 채 거리를 활보하는 청소년도 있구요.
켈트족은 10월 31일을 죽은 자들의 영혼이 내세로 여행을 떠나기 전 인간 세계를 찾는 날로, 이때 열린 지하 세계의 문을 통해 악마와 유령들도 함께 올라온다고 믿었다지요.
켈트족의 풍습을 간직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지역 축제였던 핼러윈이 미국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아일랜드 대기근이 있다네요.
1840년대 감자역병이 돌아 인구의 4분의 1이 굶어 죽는 사태가 발생하자 백만 명의 아일랜드인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핼러윈이 널리 퍼져나갔답니다.
근데 남들 다 아는 뻔한 얘길 왜 또 하는 거야, 짜증 나게시리~
핼러윈 축제가 든 시월, 온종일 등황색 호박과 함께 지낸 주말 하루였습니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