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곧장 내리꽂다

by 무량화


한라산 남녘에서 발원해 힘껏 치달려 왔다.

단숨에 바다로 직진해 내리꽂는 정방폭포.

장쾌하다.

한 점 주저함도 없는

한 치 망설임도 없는

일 획 흐트러짐 없는

확신에 찬 담대한 투신이다.

거침없이 낙화하는 물방울의 집단 춤사위.

일사불란하면서도 자유롭다.


수시로 무지개 띄우며 번지는 물보라

볼수록 황홀하게 스며든다.


폭포수 힘찬 에너지에 매료되는가 하면


수용과 긍정의 자세 믿음직스럽다.

연타로 내뻗는 KO 펀치이듯 통쾌무비 그 자체.

일상에서 쌓였던 크고 작은 스트레스,

해묵은 체증 툭 무너져 후련히 내려간다.

가슴속 앙금 있어 슬몃 쓸어내린 적 있다면

모름지기 한번은 정방폭포 앞에 서 볼 일이다.

폭포 하얗게 가루져 휘날리는 물보라에 젖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