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띄우는 트윗

by 무량화


바람 없는 시월 아침이라네.

포도 위에
무심히 나뭇잎이 내리네.
살구꽃 하늘하늘 날리는 자취보다 더 가비얍게.
낙엽은 순명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네.
그저 질뿐.
비꽃* 떨어지듯 천천히
달빛 스며들듯 고요히
언어를 초월한
평화로운 작별이라네.



참 조신하기도 하지.

저마다 발치에 얌전히 내려앉은 낙엽.

제 그림자 거느리듯 고스란히.

노란 잎은 노란 피륙 붉은 잎은 붉은 옷감.

흐트러짐 없이 둥글게 펼친다네.

옆 동무 옷 도무지 부러워하는 법 없다네.

소리 없이 이윽고 겹 쌓이는 낙엽.

인샬라~

하늘의 섭리 따라 그저 무상심하게 또 한 잎.

한참을 묵연히 지켜보게 되네.



때가 되면 버릴 줄 아는, 비울 줄 아는
저 무욕의 자유.
회한 없고 미련 없는
찬란한 투신이라네.
생사해탈한 낙엽의 열반이라네.
깨달음의 경지가 아니면 들어설 수 없는 길.
침묵으로 마침표 새긴다네.
무언의 화두
내게 하나 던진다네.



*비꽃:비가 시작될 때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