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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May 28. 2024

날마다 경건한 축제

카미노 스토리


루르드에서 닷새를 머물렀습니다.

날마다 구름처럼 밀려오는 숱한 인파를 게서 만났습니다.

한자리에서 그처럼 숱한 환우들과 그 가족, 수도자와 의료진을 한꺼번에 많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순례객 여행객도 물론 무수히 많았습니다.

끝모르게 이어지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경건하고 숙연했습니다.

침묵 가운데 피어나는 꽃송이들을 그때 보았습니다.

투명한 대기 사이로 울려 퍼지는 종소리도 들었습니다.

구교, 신교의 테두리를 떠나 오롯이 하늘나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경건한 축제에 동참하면서 절로 삶에 대해 통찰해 보게 됐습니다.

회가 따르는 유의미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살면서 더 많이 소유하고 싶어 했고 더 좋은 걸 얻길 원했습니다.

만족을 모르고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럴듯하게 성취하고 싶은 보편적 욕망에서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것에 자족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느긋하게 살고자 합니다.

깃털처럼 가벼웠던 꿈,

한 줌 가치도 지니지 못한 것들에 매여 안달복달했던 그 부질없음도 이제 놓아버리려 합니다.

가족들 건강 허락해 주심에, 두루 이만큼 평안 누리며 지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짙푸른 하늘에 눈길 주고 청량한 새소리 귀에 담으며 게다가 싱그런 풀 내음 맡으면서 걷고 또 걸었던 길.



평화로이 걸을 수 있었던 지난 여정에 대해서, 아니 그보다 더 사소한 것들도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좀 더 자주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요한복음 4:14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


이제는 내가 사는 것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니라.

요한복음 16:24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마태복음 18:19~20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으리라.



빌립보서 4:6~7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어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마태복음 21:22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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