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량화 Jun 19. 2024

서귀포의 푸른  밤, 새연교 음악분수

서귀포항에서 건너다보면 요트의 돛폭 같은 교각이 보인다.

연륙교인 새연교다.

천지연폭포와도 아주 가깝다.

새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다.

새섬 산책로를 한바퀴 돌려면 이 다리를 통해야만 건너갈 수 있다.

새연교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일몰 명소이다.

범섬 너머 바다로 지는 황홀한 해넘이를 보러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새연교다.

은은한 야간 조명 아름답다고도 소문이 났다.

일부러 밤에 와본 적이 없던 곳인데 한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저녁에 산책 삼아 시원한 바람 밀려드는 서귀포항 쪽으로 내려갔다.

야간이라도 도심과 가까워 불빛 환하고 안전해서 걸을만한 곳이다.

먼저 천지연폭포를 둘러본 다음 조명 고운 새연교로 향했다.

 피서 차 나오기엔 아직 이른 유월이나 때이른 무더위로 바닷가에 사람들이 꽤 많이 앉아있었다.

다리 위에 올라서자 멀리 강정 방파제 윤곽이  떠올랐다.

검은 바다에선 세찬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음악소리가 크게 났다.

제주도의 푸른 밤이란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때 빛의 폭포가 쏟아져 내렸다.

새연교 아래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색색의 물줄기.

음악 분수 쇼였다.

여덟 시 반부터 이십 분 정도 분수 쇼는 이어졌다.

구경꾼들은 저마다 폰으로 분수 쇼를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았다.


여름이면 밤마다 진행돼 온 음악분수 쇼인데 직접 와서보니 과연 아주 볼만했다.

서귀포의 밤은 그렇게 새연교 명멸하는 불빛 배경으로 더욱 멋스럽게 깊어갔다.

5월에 시작해 10월 25일까지 오후 8시부터 1회 차, 8시 30분부터는 2회 차를 20분간 진행하니 한번쯤은 밤마실 나와보시길...


월요일 제외하고 매일 밤 새연교에 오면 서귀포 야경 감상과 함께 음악분수쇼를 즐길 수 있다.


또 하나, 서귀포  바다 수평선에 뜬 은갈치잡이 배들이 환하게 밝힌 집어등 불빛도 색다른 구경거리다.

앞으로 이어질 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해풍으로 더위 식히며 새연교 배경 아래 펼쳐지는 분수 쇼와 함께 서귀포의 푸른 밤 추억 하나 만들어도 좋을 듯.


 

 

 

작가의 이전글 물찻오름, 비밀의 숲에 오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