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는 안개다

by 무량화

밤새 머물지 못한 영혼들이 있었으리
그래 새벽은 안개를 낳고
떠다니는 영혼, 그중에서도
상처받은 영혼들을 감싸주고 있으리

허형만 시인의 시 '안개'로 대신하렵니다.​

마추픽추는 안개입니다.

더러는 구름입니다.

맹숭하게 민낯 드러난 마추픽추는 이미 신비로운 마추픽추가 아닙니다.

안개 더불어, 혹은 구름에 싸여있는 마추픽추라야 정녕 마추픽추인 것을.


시시각각 변모하는 마추픽추라야 가장 그 다운 것을.

언어의 수사가 무색하기만 한 마추픽추.


역사나 지리 거론 역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추픽추는 그저 제각각 오감으로 느끼고 감동으로 벅차오르는 그런 장소입니다. ​

마추픽추에선.... 그렇습니다

무슨 말과 설명이 따로 필요하리오.

수묵담채화 배경으로 잠시 정령 되었다가

도원경에 노니는 고대의 시인되어

지척 분간키 어려운 운무 휘감고 구름 위에서 몽롱히 부유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추픽추는 안개와 구름 거느린 신선이었습니다.

마치 꿈을 꾼듯한 그곳 마추픽추에서의 한나절 산책.

환상적인 한 편의 시 같은 마추픽추였습니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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