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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량화 Aug 16. 2024

옵션 다채로운 휴양지 협재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은 여간 아닌 재간꾼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요모조모 살뜰하게 활용, 협재만의 콘텐츠로 특화시켰다.

수심 얕고 물빛 고운 해변이야 기본 베이스.

그렇다고 물놀이 수준의 수영뿐?

아니다, 해양레저스포츠라면 종류별로 즐길 수 있다.

지극히 제주스러운 검은 현무암과 하얀 모래톱도, 야자수 쭉쭉 뻗은 언덕길도, 색다른 풍광 배경 삼은 훌륭한 포토존이다.

거기에 약간의 조미료를 첨가, 낮은 곳으로 길게 흘러내린 현무암 암반에 크고 작은 돌로 기원탑 쌓아 협재해변만의 맛을 살렸다.

누군들 바라는 바 소망이 없겠는가, 오며 가며 저마다 돌멩이 얹어 자기만의 기도탑을 쌓는 여행객들.

바다 멀리 짙푸른 태평양 군도가 오버랩되는 야자수도 이국정서를 자극한다.

저만치 건너다 뵈는 비양도는 상상력 극대화시켜 주는 환상의 섬이다.

내겐 어린 왕자의 그림을 떠올리게 했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어도의 전설이 겹쳐지기도 하리라.

어떤 이는 자전거 빌려 타고 드라마 주인공처럼 섬 한 바퀴를 돌아보려고도 하겠고.

협재 해수욕장이 자신 있게 천거하는 옵션 중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해송숲 캠핑장이리라.

해수욕장에 송림?

이름이 송도해수욕장도 아니면서 소나무 우거진 숲을 끼고 있다고?

바닷가 송림에서의 여름휴가, 근사하고말고.

청청한 소나무 빼곡하게 들이찬 솔숲 텐트 안에서 솔향 음미하며 파도 소리 듣는다는 상상만으로 기대감 그득 차오른다.

파도와 숲을 함께 누리세요! 협재 해수욕장만의 캐치프레이즈어도 좋으리라.

이렇듯 즐길거리 다채로운 협재는 智者樂水를 고집하거나 仁者樂山 주장하거나 그 두 계층을 다 만족시키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이제 제법 삽상하니 바람 느낌 달라진 8월도 중순이다.

열대야의 밤, 요지부동 내리 35도를 찍어대더니 30도로 하강해 살만한 요즘 들어 차렵이불깃 자꾸 끌어당긴다.

어느새 휴가철도 막바지, 끝물 바다일지라도 제주행을 염두에 두었다면 고려해 볼 스팟.

협재바당은 어느 때나 그대들 향해 눈짓 보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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