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책을 읽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녁 일정이 있어 택시를 탔다.
안녕하세요 말 한마디뿐인데 그 말 한마디에 그분이 어떤지 느껴졌다.
코너를 도는데 어떤 오토바이 기사님이 조금 막히자 욕지거리를 하며 큰 화를 내며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가셨다.
기사님은 ‘허허 왜 혼자 저리 성을 내나~.’ 하셨고
‘나는 그러게요 오늘 일진이 뭔가 안 좋으셨나 봐요.’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기사님은 한양대학교의 석사인지 박사 과정인지 무튼 오랫동안 공부를 하셨고 무역 쪽에서도 오랜 기간 일을 하시다가
퇴직을 하시고 택시를 시작하신 지는 1년밖에 안된다고 하셨다.
어떤 업을 하게 되면 사람의 폭이 좁은데 택시를 하시는 1년 동안 아주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택시기사들도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고
친구도,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유상종 해외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면서 알려주셨다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같은 깃털의 새들은 함께 날아다닌다.
도착지에 거의 다다르기 직전에 기사님이 오늘 아침 일찍 인천공항을 다녀오느라 너무 피곤해 집에 늦게 도착하고
조금 쉬다 피곤한 상태로 나왔는데 덕분에 다시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기사님도 나의 짧은 몇 마디 말이 어떤 사람인지 느껴졌다고 말씀해 주셨다.
같은 깃털을 가진 새였다보다
조금 느린 운전이라 느껴졌지만 뭔가 한 책을 꺼내 들어 읽는 느낌이어서
이 또한 감사하게 느꼈다.
기억이 날 것 같은 기사님이다.
나는 아직 유명하지도 않고, 책을 내고 싶어 열심히 원고를 작성하고 투고를 하고의 반복 중이고
지금 수입도 없고 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매일매일을 수련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이의 장점을 탐하지 않고, 나의 것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나는 내가 나를 알아주고 있어서 마음이 풍족하다.
나는 나를 믿는다
오늘은 그냥 이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