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고 나서.
중국의 원작 “먼 훗날 우리”
한국에서 <만약에 우리>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되어 극장에 나왔다.
관심은 갔지만 연애 이야기의 영화는 그다지 잘 끌리지 않아서 볼 생각이 없었다가
어떤 릴스에서 문가영의 버스씬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는 말 한마디에 영화를 예매했다.
원작은 몇 년 전 연인과 함께 봤었다.
좋아하는 영화라면서 함께 봤었다.
근데 어쩌다 보니 그 영화의 내용이 내 이야기가 되어있었다.
초반의 영화 장면들이
그냥 그 한 사람만 봤던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나한테 첫사랑이었고 그때 사랑이라는 건 마냥 반짝반짝 빛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여자 주인공이 떠나고 나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 주인공들이 항상 바보같이 상대방이 떠나고서야 잘못을 알아차린다. “ 고
영화의 내용 하나하나가 당연히 다 똑같지는 않지만 나도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고, 믿음이 사라져 그 친구를 떠났다.
그 친구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지금은 알까 싶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처럼
함께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잘 이뤄지지 않은 연애의 대상이 떠오르는 건
인간의 뇌는 끝을 마무리 지으려는 본능이 있어서라고
그 사람이 보고 싶은 거라기보다는 갑자기 뚝 끊겨버려 길을 잃어버린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기 위해 그 대상이 생각나는 거라고
뭐, 반은 맞고 반은 그때의 추억 회상 정도로 두려 한다
그런 추억이 아예 없었다면 아프지 않았을까? 하다가
그랬다면 저렇게 아파도 한 번쯤은 그런 연애를 해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어졌다.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연애가 있으니까 말이다.
단순했던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게 큰 것 같다.
지금은 너무 … 뭐가 많이 얽혀있다.
일, 건강, 인간관계, 돈,
그래도 나의 봄은 또 올 거라는 걸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