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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판 Sep 24. 2021

9월 23일 독서기록

차라리이기적으로살걸그랬습니다 문화심리학에 기반하여 사회적 인간관계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어디선가 추천을 보고 읽은 것 같아서 함부로 말하기가 그런데... 어쨌든 솔직히 평가하자면 별로였다. 일단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저자가 진화심리학에 다소 기댄 부분도 그렇고, 사실 인생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면 알 수 있는 경험들을 통계상으로 증명한 정도여서 큰 이점이 있을까 싶다. 오히려 확증편향을 강화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살면서 생각해볼만한 지점들을 잘 짚어주기도 하는데 꼭 이 책을 통해 배워야 하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반지성주의를말하다 우치다 다쓰루가 초청한 9명의 일본 저자와 함께 쓴 책이다. 그런데 저자 수준들이 거의 날먹 수준으로 날림글이라 별로 기대할 만한 내용이 없다. 더군다나 주로 일본 상황을 빗대어 설명하기 때문에 맥락도 잘 이해가 안 간다... 웬만하면 일본에 있는 반지성주의의 현황을 짚어주고 이야기 했다면 더 몰입이 되었을 텐데, ‘반지성주의를 까는 것도 반지성주의 같아서 싫다’고만 떠들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꼴이라니... 그래도 우치다가 지적한 반지성주의의 특징은 인상적이다. 그에게 있어 반지성주의란 지성 자체에 무관심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성을 고집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나는 거기에 매우 공감한다. 모든 갈등이 사실 여기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보통의존재 이석원을 알린 그 에세이집.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가볍가볍하다. 개인적으로는 신간부터 타고 올라와서 그의 책을 읽었으니 뭔가 뿌듯뿌듯하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이석원의 감성적인 결이 나와도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글을 선호한다. 그렇지만 초기작이어서 그런지 글이 휑하니 있거나 밀도가 낮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엄청 재밌게 읽지는 않았다. 그래도 머리 식히려고 카페에서 읽기에는 너무너무 좋은 글. 물론 취향은 탈 것이다.


세금수업 이 글을 통해 절세를 할 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는 게 좋다. 이 글의 목적은 오로지 중세금 중복지의 실현을 위한 빌드업이다. ‘세금을 올려야 하는 101가지 이유’라고 해도 좋을까. 사실 저자로서는 신이 나서 이 통계, 저 통계 들이대는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너무 글이 딱딱해서 별로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저자는 애썼고 관심 있는 분야라면 일독을 권한다.


세대게임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 이후 갈라진 두 집단을 통해 저자는 이를 세대 게임으로 규정한다. 이를테면 세대는 허위적인 구분이고, 판돈은 딜러가 가져간다는 비유를 생각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의 딜러란 정치인, 언론인 등이 될 수 있을 테고 말이다. 나는 세대론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걸로 득을 챙기는 집단의 상황을 눈 감을 생각도 없기 때문에, 그리고 저자의 서술이 워낙 흥미롭기 때문에 재밌게 읽었다. 다만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하나마나한 이야기여서 어떻게 해야 이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까가 질문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단지 세대론에만 치중하는 상황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권하고 싶은 책이다.


2020제11회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그 작가’의 사건 이후 개정판으로 나왔다. 원래 젊작상은 잘 안 읽었는데, 2020년도와 2021년도는 챙겨보고 싶어서 읽었다. 20년도 이후로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서사가 두드러진다는 점인데, 사실 그 점을 차치하더라도 소설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재밌게 읽을까 싶기도 하면서도 그걸 굳이 생각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암튼 나는 작품이 고루고루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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