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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Jun 25. 2024

[쓰밤발오89] 그게 무엇이든

요즘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달래고 안아주고 또다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고 무섭지만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없이 떨어지고 있을 땐 별 생각이 다 든다. 언젠가 내가 아니 내 상황이 정말 힘들었을 때 친구들을 잃었던 것 같은데 또 그러면 어쩌지? 내가 내 불안을 어쩌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누군가를 대하면 어쩌지? 상상만으로도 속이 뒤틀린다. 그럼 또다시 나를 달랜다. 아직 일어난 일도 아니고, 또 일어나면 어떠냐, 무슨 일이든 일어나는 것이 인생이다. 비슷한 일들이 생기면 또다시 나를 달래주고, 안아주고, 함께 해결해 나가리라. 토닥여준다. 


며칠 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좀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 기특하고 대견하다. 


언젠가 나를 끝까지 밀어 넣고 어떻게 되나 이 불안의 굴레를 끊어 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이렇게 이뤄진다. 그저 잊지 말자. 벼랑 끝에 떨어져도 내 인생. 떨어진 줄 알았는데 클라이밍 해서 올라와도 내 인생. 제대로 착지해도 내 인생. 알고 보니 2미터 밖에 안 되는 높이였어도 내 인생. 그게 무엇이든 내 인생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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