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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May 25. 2024

[쓰밤발오60] 멋 따라 마음 따라

유튜브 <원지의 하루>를 많이 좋아합니다. 

자신만의 멋이 있는 사람이 좋다. 내가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를 좋아하는 이유다. 채널의 주인인 원지님은 자신만의 스타일관이 뚜렷하다. 해외 어딜 가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쇼핑을 한다. 그 후에 입고 나온 걸 보면 다 잘 어울린다. 오늘 업로드된 영상을 보니 자신의 체형을 알고, 체형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옷을 구매하는 거였다. 난 아직 내 체형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못 찾아서 그런지 더 멋져 보였다. 원래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멋있는 법이니까. 


원지님은 안경을 끼고 다닌다. 렌즈를 끼지 않는다. 사실 내 주변도 그렇고, TV를 보면 알겠지만 콘셉트 말고는 거의 안경만 끼고 다니는 여자들은 거의 없다. 안경이 불편하기도 하고 눈화장을 할 경우 맨 눈이 더 예쁘고, 또 도수가 높아질수록 눈이 더 작아 보이는 왜곡현상도 있기 때문이다. 나도 벌써 라섹 2년 차다. 운동을 할 때도 그렇고 여행할 때도 훨씬 편하다. 원지는 렌즈가 불편해서 안경 끼기를 선택한 사람이다. 물론 렌즈가 불편하니까 안경 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대부분 불편하더라도 감수하고 렌즈를 낀다. 나도 그랬다. 안경을 끼기로 선택을 하고, 여러 가지 안경으로 본인만의 멋을 낸다. 그게 얼마나 멋있던지. 그 줏대가 원지님만의 색이라서 너무 좋다. 


유튜브에서 보이는 성격도 닮고 싶다. 원지님은 자신의 체력을 알고, 그리고 여행지에 상황도 잘 고려해서 돌아다닌다. 밤에는 위험해서 절대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다른 여행자보다 하루를 일찍 마감하는 편이다. 한번 결심하면 쭉 밀고 가고, 돈도 필요할 경우에는 큰 지출도 마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사치스러운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여행 중에 하는 선택 중 돈이 굳이 더 들어가야 할 때도 한 번 푸념하고 결정을 내리면 그 뒤로는 다시 여행을 즐긴다. 여행지의 바가지에 대해서도 분노하지 않는다. 관광지의 사장님들도 고려해서 원지가 생각하는 선까지만 흥정하고 만다. 딱 본인에게 적절하도록 타협하며 여행을 하기 때문에 보는 나도 보기에 편안하다. 


자신을 잘 알고, 그래서 가지고 있는 고유의 빛을 잘 내뿜는 사람들이 좋다. 그 고유의 빛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편견, 사회의 전반적인 생각, 타인의 생각, 그리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질 등의 층을 하나하나씩 벗겨내봐야 한다. 그 과정은 많은 경험을 하고 성찰하면서 익숙한 것도 낯설게 보고, 낯선 것도 익숙하게 보면서도 자신까지 돌봐야 하는 까다롭고 성가신 시간들이다. 먹고사는데 굳이 필요할까? 의문이 드는 그런 시간들. 그 시간들이 이미 원지님의 일부가 되어 영상에서 보인다는 걸 알기에 어떤 영상을 봐도 동경의 마음을 품고 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오래오래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영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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