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다 다닷~~
남동생과 나는 옥상을 향한 계단을 마구 뛰어 올라갔다.
가파르고 좁은 계단이었다. 난간이 높지 않아서 엄마가 늘 조심하라고 하는 옥상계단이다.
어린이 두 명이 철제로 된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바람에 한여름 밤의 고요를 깨뜨릴 뿐 만 아니라 엄마의 복식호흡을 담은 샤우팅을 유발하고 말았다.
"천천히 올라가~~!!"
조금 전 아빠의 선언으로 오늘은 옥상에서 자는 날로 정해졌다.
신이 난 동생과 나는 잠옷 바람으로 냅다 뛰어 올라갔던 것이었다.
아빠는 벌써 올라와서 빨랫줄이 걸려있는 봉을 버팀목 삼아 모기장을 치고 계셨다.
매일 싸우는 동생과 나는 오늘은 세상에 둘도 없는 남매가 되어 모기장 속으로 쏙 들어갔다.
엄마가 갖고 올라오신 찐 옥수수를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앉아계셨던 엄마는 집으로 내려가셨고, 우리 셋은 돗자리 위에 깔린 얇은 이불 위에 벌러덩 누웠다. 자기의 팔을 베개 삼아 누운 우리는 저마다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조용함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고 간혹 풀벌레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어느새 잠든 동생의 얼굴이 오늘따라 귀여워 보인다.
한참 동안 말씀이 없으시던 아빠가,
"OO아, 하늘을 계속 보고 있으면 별똥별 볼 수 있다."
"정말?"
아빠의 그 말에 나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동쪽하늘, 서쪽하늘 할 것 없이 온 하늘을 샅샅이 훑어본다.
별똥별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나는 기필코 보겠다는 다짐을 한 채 밤하늘을 그렇게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앗~드디어 깜깜한 하늘을 반으로 쪼개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별 하나가 떨어졌다.
"아빠! 아빠!"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을 비볐다가 떠보고, 두세 번 깜박인 뒤 다시 눈을 한 번 꼬옥 감았다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본 게 정말 별똥별일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믿어지지 않았다.
그 별을 시작으로 그날 밤 나는 여러 개의 별똥별을 보았다.
그 별들은 모두 내 가슴속으로 떨어져 촘촘히 박혔고 어린 소녀의 마음을 황홀하게 했다.
물리 선생님이었던 아빠는 그날 나에게 별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내 마음에 들어온 그 수많은 별들은 나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나는 커서 별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겠어.'
그렇게 꿈꾸었던 내 어린 시절 한 자락이 오늘 문득 떠오른다.
별빛이 형언할 수 없는 곳까지 이르러 어떤 이의 마음을 황홀하게 하듯이
나는 아득한 거리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빛을 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