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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Feb 07. 2019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학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의 변화

                                                                                                                                                                                                                                                                                                                                                                                                                                                                                                                               

교직 생활을 하며 내가 가장 크게 변한 것 중 하나는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이다.


과거- 물리적 훈육과 명령어조의 훈계위주의 교사에서 (2009년)
현재- 이해,타협, 공감, 설득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교사로 바뀌었는데 (2018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던 것이 결코..결코..!! 쉽지는 않았으나,
시기별마다 주어진 어떠한 계기들이 나의 자존심을 조금씩 내려놓게 해주었기에 변할 수 있었다고 본다.

교직 첫해. 미숙한 교사시기
2009년 반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태도 문제부터 숙제하지 않은학생, 시험성적부진등을 회초리를 들어체벌하거나 훈계하기만 했던 미숙한 교사의 시기로, 내가 과거 학교에서 교육받아 왔던 방식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답습함.

그러나 그해 1년만에 내가 회초리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은 계기가 있었는데,
이는 어느학생이 나를  캐리커쳐로 그려준 그림 선물 덕분이었다.
오른손에 회초리를 꾹 쥐고 있는, 유머스러우면서도 풍자적인 내 모습을  그려준 학생의 그림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이후 반성적인 사고의 시간을 거치며 더이상 교실에 회초리를 들고가지 않기로 다짐하였다.

2010년 나의 회초리는 더이상 없어졌으나 이를 대신했던 것이 잔존한 시기.
첫해 이후 앞으로 학생들과 대화로 풀어나가기로 결심하였으나,나의 말투와 어조가 회초리를 여전히 대신하고 있었는데,  이를 깨닫게 해준 것은 교원능력평가를 통한 학생들의 피드백 덕분이었다.  
 학생들의 주관적 글쓰기 답변에 쓴 내용을 통해 나의 어투문제가 있음 발견했다
:무섭고 사납게 이야기 한다, 까칠하다 냉랭하다.

이러한 답변을 보고 그동안 내가 학생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고, 주변 선배교사분들이 학생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 시기에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기 시작하였는데,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권위적으로 학생들을 대함
2. 학생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학생활동이 완벽하길 바람.
3.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함  

이외에도 크게 깨달은 것이 하나 더 있는데,
학생들을 훈계할 때에는 잘못한 행동만을 이야기 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외 다른 학생의 다른 부분까지 건드려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 학생들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2011년 많은 선배교사들을 만나 도움을 받게된 계기
이 시기에 학생들을 위해 열일하시는 많은 선배교사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이이 학생 하나하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계시는지 알게되었다. 특히 학급경영에 관한 배움이 가장 많았던 시기로 이후
나의 학급경영방식이 상당히 달라졌다.

2012년 이후부터 2015년- 상담에 중점을 두다.
이후 내가 담임을 맡을 때마다 해온 몇가지 학급 경영 중 가장 중심을 둔 것은 학생 상담이다.
점심시간마다 반 학생들과 1:1로 계속 끊임없이 상담을 하는것인데,이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학기기가 지나고 학생들이 자신의 상담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볼 때 상담의 보람을 느껴
그 힘으로 계속 진행한다. 식후인지라 사탕, 초콜릿, 과자 같은 디저트도 함께 먹으며 야기를 진행할 때도 있다.
1년에 한 학생이 받는 상담횟수는 4번정도인데 (25-6명 한반 기준) 학생이 먼저 상담을 신청 할 수 있도록 열어 놓기도 한다.

2016년-17년의 나의 육아휴직기간

2018년 올해. 학생자치업무를 통해 학생들의 편의와, 시설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
올 한해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회 아이들과 긴밀한 시간을 많이 갖다보니, 학교의 편의와 시설등에 대해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학생들이 집에 갈때 우산이 없어 우산대여제를 실시,학교 잡화점에(학생회가 운영하였으나 자치 동아리로 변경됨)필요한 물품들을 품의하여 구입, 교복불편사항들을 접수하여 내년공동구매시에 개선할 수 있도록 진행중이다.
이외 학생캠페인, 이벤트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데, 학생 개개인보다 전체 학생들의 편의와 복지등과 같은 것도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벼도 익을때는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이는데, 나는 숙이는 방법을 10년이나 거쳐 알게된 듯하다.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고개를 숙이는 방법을 알아가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폭넓은 프레임을 가지고 많은 사회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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