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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Mar 31. 2019

아직까지도 민감한 성교육

고귀하고 아름다운 성을 제대로 가르치치 못하는

 고등학생이 되어서까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지나쳐가는 것 중 하나는 성교육이 아닐까 한다. 유교사상이 너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그런 걸까. 이를 수면 위에 올려놓고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벅찰 내용을 단 한 시간 만에 후딱 끝내 놓고 성교육을 이수했다고 기록한다. 그나마 요즘은 모든 교과에 1시간 성교육을 가르치라는 지침이 있어 학기 수업 진도 계획에 필수로 넣고 있다.


"너희들은 굉장히 특별한 존재야. 1억 2천 마리의 정자중 하나와 난자가 만나 결합한 것이니까."

수업시간 중 이 말을 시작으로 성교육을 하려 했을 뿐인데 순간 분위기는 어색함이 감돌았다. (일명 갑분싸) 일반교과 교사가 가르치는 성교육은 표면적인 내용들 뿐이다. 성교육 전문 관련 교사도 아닌 내가 아주 진지하고 심오한 성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봐라. 가장 민감하고도 예민한 학생들이 어떤 눈으로 교사를 바라볼지, 난 경험했다.


모두가 그럴 테지만 우리 부모세대들은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을 알려준 적이 없다.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해도 다 그렇다. 무엇이 그리 쉬쉬 하는 내용인 것인지, 한 세대를 지난 나는 부모님과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구성애 선생님의 뒤를 잇고 있는 손경이 선생님의 강의 내용은, 자식을 둔 엄마로서 나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주었다.


주변 미국 국적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참으로 놀라웠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 쇼킹할 정도의 성교육을 하루 날 잡고 한단다. 미리 학교에서 가정에게 성교육 통신문을 날려 학부모는 자녀 하교 시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한다는데, 아이들은 부모를 보면 "엄마! 아빠 실망이에요!" 이렇게 소리 지르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의 교육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학폭 관련 업무에서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사이버 성폭력일 것이다. 확실히 물리적인 폭력보다 그 빈도수가 많이 늘어났다. 생각 외로 아이들은 자신의 고귀한 성을 너무도 쉽게 활용하려 한다. 업무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텀블러라는 앱은 청소년 성거래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어른들이 하는 성범죄를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 한다. 고등어라는 단어가 일명 고등학생 여자라는 사실을 그대는 아는가.


이 죽일 놈의 스마트 폰 때문에 더 심해진 것도 있는 듯하다.


이대로 계속 놔두면 안 되는데, 대다수의 학교들은 잘 모른다. 아니 알고도 쉬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제대로 된 피임교육이나 불법촬영과 같은 성범죄 교육이 학교에서도 이루어져야함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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