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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Feb 09. 2021

나의 2개 학사 과정을 소개합니다

음대생에서 음악교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다시 영문과 학생에서  졸업생으로

2021년 2월 24일이면 나는 방통대 영문학과를 졸업한다.

2018년 3학년으로 편입학해서 1년간 열심히 다니다가 일과 가정일과 함께 3교대를 하는 것이 살짝 지쳐 1년 동안 잠시 쉬었었다.


2020년 코로나 시국에 열심히 온라인으로 28개 학교 과제를 꾸역꾸역 해내다 보니 드디어 졸업을 할 시기가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왔다. (올해는 시험이 모두 과제로 대체되었다... 정말 정말.. 힘들었다..)


이로써 나는 2개의 학사를 소유하게 된다.


1. 나의 전공은 성악(교직이수는 덤)

나는 서울에 있는 음대 졸업생이다. 전공은 성악이다. 대학을 입학하게 된 이후 본격적으로 공부에 눈을 떠 학과에 단 3명만이 받을 수 있는 교직이수 명단에 오를 정도로 대학교 3학년 1학기 시절까지는 엄청나게 공부를 열심히 해왔다.

4학년에는 잠시 방황의 시기가 찾아왔으나, 우여곡절 끝에, 2008년 8월에 졸업하였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학사 졸업증이다.


2. 음대 졸업 후 기간제 교사 시작하기까지의 방황  

2008년 여름이 끝나가는 코스모스 핀 계절에 졸업을 하며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학교 도서관에 1학기 동안 처박혀 살며 대학원을 준비해야 하는지, 뮤지컬 오디션을 봐야 하는지 등의 고민과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당시 음악교사는 뽑지도 않아 임용고시에 대한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고, 유학은 내가 조수미만큼의 대박을 낼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에 이미 접은 지 오래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알고 있는 음악 선생님께서 본인이 질병휴직에 들어가니 대신 일을 해줄 수 있겠냐는 추천의 기회가 들어와 나는 바로 이 기회를 바로 잡았다.

그리하여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기간제 음악 교사로 이곳저곳 학교를 순회하며 살아왔다.


3. 2012년 결혼 후 2013년 임용시험 준비

2012년 1월 결혼 후 예전에 일하던 학교에서 다시 나를 불러주어 3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곳에서 기간제 교사로서의 많은 서러움을 느꼈는데, 같은 교과인데도 평교사보다도 5시간이나 더 많은 시수와 과도한 업무, 담임 역할 등에 스트레스 아닌 서러움과 분노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결국 2013년에는 일을 잠시 그만두고 임용시험을 준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4. 2013년 세상과 단절한 채 1년 동안 공부에만 올인. 2014년 임용시험 합격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임용시험 초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다들 나에게 겁을 주었다.

남편과 이외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공부만 했었다.

불안한만큼 공부를 했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머릿속에 주워 담으려고 애쓰며 살았던 시기였다.

하늘의 나의 노력을 알아봐 주셨는지 다행히도 그해에 음악교사에 합격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은 기간제 교사를 절대로 색안경으로 바라보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5.  2018년 3월 영문학과에 편입

2010년 때부터 영어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느껴 혼자 영어공부를 하면서 본토 외국인처럼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혹시나 방통대 영문학과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입학하게 되었는데, 실질적인 영어공부는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무와 이론은 따로라고 하나보다)

심지어 전공만 94학점을 채웠는데도, 효과는 미미하다..


또 다른 하나는 실제 영문학과 학사학위를 받기 위한 것인데, 당시 음악교사에서 영어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영어교육대학원까지 진학할 계획까지 준비했었다.

(영문학과 학사학위가 있으면 교장의 재량으로 허락하에 영어과목을 가르칠 수 있다)




6. 3학년 편입학 - 69학점 이상을 채워야 이수 가능

3학년을 편입할 수 있는 자격은 전문대 졸업 또는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소지자 일 경우인데, 입학을 하면 71학점을 기본으로 준다. 140점 이상이 되어야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69학점을 따로 채워야 한다.


7. 앞으로 또 다른 나의 계획

올해 2월 영문학과 졸업과 동시에 숙명여자대학교 특수대학원 교육공학과에 입학하여 대학원생이 된다. 

다시 직장과 함께 공부를 병행하는 것인데, 한 학기에 6학점씩만 들으면 되서 생각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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