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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Feb 01. 2021

만5세아들, 너는 훗날 집을 살 수 있을까.

2030 영 끌 문제는 0세에서 10대의 문제가 될 수도 있어

2016년에 출산했을 때 아이를 낳아 가장 걱정되는 것은 나의 몸조리와 건강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 내가 아이를 키우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과연 이 아이가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자신이 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약 2년 전, 수업 도중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부동산에 심심찮게 농담처럼 하던 말을 아직도 기억한다.

"야, 우리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집 못사. 아무래도 속초에다 집사야겠다." - 학생A

그때만 해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무슨 저런 이야기를 하나 싶어 웃으며 어른되면 고민하라 했다.


그런데 요즘 집값이 심상치 않다. 엄연히 따지자면 요즘이 아니라 2017년부터였던 거 같다.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일찍 결혼을 했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대출을 껴 서울 일반 아파트를 하나 샀던 것이 현재 2배 이상 가격의 시세를 가지고 있다.  


집값 오르는 것을 보니 처음엔 기뻤다.

뭐랄까 '일하지 않고도 돈을 이렇게 쉽게 벌 수 있다'는 그 광고를 내가 직접 경험한 듯했다.  

그런데 그런데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오르다 보니 '2030 영끌'이라는 단어를 가진 세대가 걱정되기 시작했고,

아직 한참이나 어린 우리 아들까지도 걱정이 되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126146300002


2012년,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않고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일구어 나갔던 우리 부부는 직업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내왔고, 지금도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남편은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계발을 위해 미국 방통 로스쿨도 다니고 있는 중이며, 나는 올해 2월 방통대학교 영문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고, 3월에는 숙명여대 대학원 교육공학과에 진학한다.

40대를 2년 앞두고 있는 우리 부부의 목표는 각자 커리어의 발전과 올바른 가족 경영이다.


헌데, 뉴스와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에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으로 온종일 떠들썩하다 보니 훗날, 내 아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집값이 올라 수익을 맛본 사람들에게는 욕먹을 수도 있을 생각이겠지만, 예전처럼의 집값 안정은 절실하다고 본다.

사실 나는 다시 2015-16년 정도의 짒값만으로라도 되돌아가길 희망한다.

그래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살아갈 2030 세대와 그 아래 10대 그리고 우리 5살 아들이 돈맛과 한방, 빚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나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은 돈이면 전부인 줄 아는 세상처럼 변하고 변질되었다.

이에 대한 반증은 요즘 고등학생들이 나에게 "선생님의 차는 뭐예요? 국산차? 외제차?", "주식해서 대박", "술장사", "사업 투자", " 복권, 토토 ", "결혼은 안 해"라는 말을 심심찮게 해주는 것으로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반증은 20-30 부부가 아이를 점점 낳지 않으려 하지 않아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로 드러난 것일 수 있겠다.


100세를 살아가야 할 젊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고생 하기 싫어하게끔 조성된 이 환경을 나는 참을 수가 없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 더 가치 있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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